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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가운데)이 1일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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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임이자 의원(왼쪽 두번째)이 1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 박찬대 위원장에게 같은 당 배현진 의원에게 했던 발언과 관련해 항의하고 있다. 박 위원장은 더불어민주당 정을호 의원의 질의 시간에 여야의 항의성 발언으로 장내가 소란스러워지자 배현진 의원님 입 닫으시면 원활하게 진행할 수 있습니다.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
국회 운영위원회의 1일 현안 질의는 채상병 순직 사건 수사 외압 의혹에 대한 청문회 성격으로 치러졌다.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 의원들은 정진석 비서실장 등 대통령실 참모진을 상대로 이른바 '윤석열 대통령 격노설'의 진위여부를 물으며 관련 질의에 집중한 반면, 여당인 국민의힘은 대통령실 '방어'에 주력했다.
이날 국회 운영위는 전체회의를 열고 대통령실에 대한 현안 질의를 열었다. 민주당 고민정 의원은 "윤 대통령이 지난해 7월 31일 국가안보실 회의에서 격노하셨는가"라고 따져 물었고, 김태효 대통령실 국가안보실 1차장은 "대통령이 안보실 회의에서 격노한 적은 없다"고 반박했다. 또 "대통령께서는 궁금한 게 생기면 어떤 실무자에게든 수시로 전화 하신다"며 "그전에 이뤄진 안보실 보고에서 이 사건은 보고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민주당 추미애 의원은 지난해 7월 31일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에게 전화한 기록이 있는 대통령실 유선 전화 '02-800-7070' 사용 주체를 밝혀달라고 요구했다. 이어 "지난해 8월 2일과 8일 사이 (윤 대통령이) 휴가를 갔는데 그 당시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부부와 접촉을 했다는 의혹이 있다"며 당시 임 전 사단장의 전속 부관 및 운전병에 대한 증인 신청을 요청했다. 고민정 의원은 문제의 통화 이후 대통령실 전화 회선이 재배치됐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재배치한 것이 확인되면 증거인멸"이라고 주장했다.
대통령실과 여당은 '채상병 순직사건' 외압 의혹 등에 "거짓과 가짜뉴스의 모래성은 오래 가지 못 할 것"이라고 했다. 정진석 실장은 국민의힘 임이자 의원의 관련 발언에 "우리 사회의 괴담과 의혹의 성이 너무 높다"면서 "진실의 힘은 위대하기 때문에 언젠가는 그 괴담과 의혹은 해소될 날이 올 것이다. 저는 그렇게 믿고 있다"고 밝혔다. 임 의원은 이날 야권이 국민적 참사를 악용해 정쟁으로 끌어들이고 있다면서 거짓선동과 가짜뉴스 등을 동원해 대통령 탄핵을 노린다는 취지의 질의를 했다.
국민의힘은 이와 관련 야권의 채상병 특검법 추진에 대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수사가 먼저라며 방어에 주력했다. 강명구 의원은 '특검 수사를 하며 시간을 끄는 것은 적폐 세력들의 수법이다'라는 민주당 이재명 전 대표의 2021년 9월 당시 대장동 특검 관련 발언을 소개하며 "이것이야말로 (야당의) 전형적인 내로남불"이라고 비판했다. 대통령실 측은 채상병 특검법이 국회를 통과할 경우 거부권을 건의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놓기도 했다.
한편 이날 운영위에서는 시작부터 업무보고 사전 협의 문제를 두고서 공방을 벌였다. 민주당은 대통령 비서실·안보실·경호처의 업무보고 자료가 사전에 제출되지 않은 점을 문제 삼았고, 국민의힘은 여당 간사도 공식 선임되기 전인데 무슨 협의가 이뤄질 수 있었겠느냐고 반발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 국민의힘 강민국 의원은 야당의 항의에 '갑질'이라는 표현을 써가며 반발했고, "민주당 아버지는 그렇게 가르치느냐"며 언성을 높였다. 민주당 강민구 최고위원이 과거 '민주당 아버지는 이재명 대표'라고 한 점을 비꼰 것이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정재훈
서울본부 선임기자 정재훈입니다. 대통령실과 국회 여당을 출입하고 있습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