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김여사 사과 문자 '읽씹' 논란…與 전대 주요 이슈 되나

  • 정재훈
  • |
  • 입력 2024-07-05 11:17  |  수정 2024-07-05 11:17  |  발행일 2024-07-05
한동훈 김여사 문자 무시 의혹에 나경원·원희룡 맹공 "예의 아냐"

韓 "왜 (지금) 나오는지 의아…공적소통" 반박
2024070501000210800008241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지난달 25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6·25 참전영웅 초청 위로연'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4070501000210800008242
국민의힘 한동훈 당대표 후보(오른쪽)와 오세훈 서울시장이 5일 오전 서울 용산구 동자동 쪽방촌 동행식당에서 만나 조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나선 한동훈 후보가 지난 총선 당시 김건희 여사가 보낸 문자를 '읽씹'(읽고 씹음)했다는 의혹이 5일 정치권의 주요 화두로 떠올랐다.
한 후보가 지난 총선 당시 김건희 여사가 '명품백 수수 의혹'과 관련해 사과하고 싶다는 문자를 보냈으나 이를 무시했다는 논란이 불거지자 같은 당 대표 경쟁자인 나경원·원희룡 후보가 일제히 비판의 목소리를 낸 것이다.

이는 전날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CBS 김규완 논설실장이 김 여사가 지난 1월 한 후보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고 주장하면서 시작됐다. 라디오 방송에 따르면 김 여사는 "최근 저의 문제로 물의를 일으켜 부담을 드려 송구하다. 몇 번이나 국민께 사과를 하려고 했지만 대통령 후보 시절 사과를 했다가 오히려 지지율이 떨어진 기억이 있어 망설였다"며 "그럼에도 당에서 필요하다면 대국민 사과를 포함해 어떤 처분도 받아들이겠다"고 사과 의사를 밝혔다. 다만 김 실장은 문자가 정확한 내용이 아니라 재구성된 것임을 밝히기도 했다. 또한 김 실장은 이 문자에 대해 "한 위원장은 이 문자를 흔한 말로 '읽씹', 읽고 씹었다는 것"이라며 "그래서 여사가 굉장히 모욕감을 느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설명했다.

나경원 후보는 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금이라도 당원과 국민 그리고 우리 당 총선 후보자 전원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나 후보는 "경험 부족이 가져온 오판이었다"며 "어떻게든 최선을 다해 돌파구를 찾았어야 했다"고 강조했다. 원희룡 후보도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총선 기간 가장 민감했던 이슈 중 하나에 대해 당과 한 위원장이 요구하는 것을 다 하겠다는 영부인의 문자에 어떻게 답도 안 할 수가 있느냐"며 "공적·사적 따지기 전에 인간적으로 예의가 아니다"라고 했다. 원 후보는 "한 위원장이 그때 정상적이고 상식적으로 호응했다면 얼마든지 지혜로운 답을 찾을 수 있었고, 당이 그토록 어려움을 겪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이런 인식으로 당대표가 된다면 대통령과의 관계가 어떻게 될지 보나마나"라고도 말했다.이어 "세 분 사이의 관계는 세상이 다 아는데 그렇게 말하는 것으로 보아 '절윤'이라는 세간의 평이 틀리지 않은 것 같다"고 주장했다.

반면 한동훈 후보는 대통령실과 공적으로 소통했으며 이같은 의혹이 지금 제기된 것에 의문을 표했다. 한 후보는 이날 오전 오세훈 서울시장과 동행식당 현장을 방문한 뒤 취재진과 만나 "왜 지금 시점에 이런 얘기가 나오는지 의아하다"며 "집권당의 비상대책위원장과 영부인이 사적인 방식으로 공적이고 정무적인 논의를 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한 후보는 김 여사가 보낸 문자에 대한 내용 취지에 대해 "내용을 재구성했다고 하지 않나. 내용이 좀 다르다"고 말했다. 이어 "집권당의 비대위원장과 영부인이 사적인 방식으로 공적이고 정무적인 논의를 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 총선 기간 동안 대통령실과 공적 통로를 통해서 소통했다"면서 "동시에 국민의 걱정을 덜어드리기 위해 어떤 방식으로든 사과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여러 차례 전달한 바 있다"고 재차 반박했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기자 이미지

정재훈

서울본부 선임기자 정재훈입니다. 대통령실과 국회 여당을 출입하고 있습니다.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정치인기뉴스

영남일보TV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

영남일보TV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