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새벽 경북 북부지역에 호우 긴급재난문자 첫 발송

  • 김태강,이윤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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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7-09  |  수정 2024-07-09 08:31  |  발행일 2024-07-09 제6면
8일 새벽 3시30분 안동시 옥동, 3시53분 영양군 영양읍 일대 발송
8일 새벽 경북 북부지역에 호우 긴급재난문자 첫 발송
8일 오전 경북 영양군 입암면 금학리 마을에 집중호우로 옥수수밭이 물에 잠겨있다.이윤호기자 yoonhohi@yeongnam.com

경북 북부 지역에 집중호우가 내리면서 '호우 긴급재난문자'가 처음으로 발송됐다.

기상청은 8일 오전 3시 30분 안동시 옥동과 오전 3시 53분 영양군 영양읍 일대에 호우 긴급재난문자를 각각 발송했다. 지난 5월 대구경북에서 시범 운영을 시작한 후 호우 긴급재난문자가 발송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호우 긴급재난문자는 '1시간 누적 강수량 50㎜ 이상인 동시에 3시간 누적 강수량 90㎜ 이상'이거나 '1시간 강수량 72㎜ 이상'일 때 기상청이 직접 발송한다. 호우 긴급재난문자는 지자체 재난 문자보다 더 정밀한 읍·면·동 단위로 발송된다. 지자체 등 기관을 거치지 않아 신속하게 주민들에게 위험을 알릴 수 있다.

이날 호우 긴급재난문자 발송 시각을 기준으로 안동시 옥동은 1시간 강수량이 52.5㎜, 3시간 강수량이 103.0㎜였고, 영양군 영양읍은 1시간 강수량이 52.0㎜, 3시간 강수량이 108.5㎜였다.

이번에 호우 긴급재난문자가 발송된 것은 집중호우를 부르는 '남북으로 폭은 좁고 동서로 긴' 비구름대가 자리한 가운데, 대기 하층에서 수증기를 많이 머금은 빠른 남서풍이 불면서 많은 비가 내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대기 하층의 빠른 바람인 '하층제트'는 이번처럼 '야행성 폭우'를 부른다. 낮에는 지상의 공기가 데워지면서 상승해 하층제트 앞길을 방해하지만, 밤엔 지상의 공기가 식어 가라앉으면서 하층제트에 길이 열리기 때문이다.

호우 긴급재난문자는 재작년 8월 중부지방 집중호우와 이에 따른 서울 관악구 신림동 '반지하 침수 참사'를 계기로 만들어졌다. 지난해 6월 수도권에서 시범 운영한 뒤 올해 정식 운영됐고, 지난 5월부터 경북권과 전남권으로 시범 운영을 확대했다.

호우 특보가 앞으로 많은 비가 올 것이라고 경고하는 차원이라면, 호우 긴급재난문자는 '많은 비가 쏟아졌으니 신속히 대피하거나 대응하라'라는 취지다.

이에 호우 긴급재난문자에는 비구름대 움직임을 파악할 수 있는 실시간 레이더 영상과 행동요령을 확인할 수 있는 홈페이지 주소(cbs2.kma.go.kr)가 담긴다.

호우경보가 내린 경북 북부지역을 포함해 이번 주 내내 대구경북에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돼 또다시 호우 긴급재난문자가 발송될 수도 있다.

대구지방기상청에 따르면 9일 대구경북 예상 강수량은 30~80㎜, 울릉도와 독도는 10~40㎜다. 경북 북부 일부 지역엔 최대 120㎜의 비가 쏟아질 것으로 예측된다.

정체전선과 정체전선상에서 발달한 저기압의 영향으로 비가 계속 내리다가 10일 밤부터 소강상태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다만, 오는 14일까지는 비가 약해졌다 강해지기를 반복하면서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대구기상청 관계자는 "산지 인근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산사태나 토사 유출 등에 유의하고 계곡, 하천 하류에는 범람, 급류 등에 신경써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오후 5시 기준 강수량은 경북 북부 30~80㎜, 대구와 경북남부 20~60㎜, 울릉도와 독도 5~40㎜다.

김태강기자 tk11633@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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