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권주자 "내부총질·사사건건 충돌, 정권 재창출 어렵다" 날 선 신경전

  • 서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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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7-09  |  수정 2024-07-09 07:21  |  발행일 2024-07-09 제4면
국힘 당권주자 첫 합동연설회

韓 "한 계파 '친국'만 있을것"

元 "팀워크 통해 당정 단합"

羅 "파벌 정치 끝장내겠다"

尹 "민심이 윤심 되는 정당"
국민의힘 당권주자 내부총질·사사건건 충돌, 정권 재창출 어렵다 날 선 신경전
8일 오후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4차 전당대회 광주·전북·전남·제주 합동연설회에서 국민의힘 대표 후보들이 정견 발표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한동훈·원희룡·나경원·윤상현 당 대표 후보. 연합뉴스
국민의힘 당권주자들이 8일 열린 합동연설회에서 '내부 총질' '팀 정체성 저해' '사사건건 충돌' '눈치 보며 끌려다니기' '줄 세우기' 등의 표현을 사용하는 등 날 선 신경전을 이어갔다.

이날 오후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광주·전북·전남·제주 합동연설회에서 한동훈 후보는 "언제부턴가 보수는 부패로 망하고 진보는 분열로 망한다는 말이 틀린 말이 됐다"며 "혹시 우리는 분열하고 있지 않나. 축제의 장이어야 할 전당대회에서 당 위기 극복과 전혀 무관한 인신공격과 비방으로 내부총질하고 있지 않나"라고 했다. 이는 '김건희 여사 문자 무시' 논란 등으로 공방을 벌이고 있는 원희룡 후보를 염두에 둔 듯한 발언이다. 그러면서 "그렇게 당을 망가뜨리면서 이기면 뭐가 남나"라며 "저는 그러지 않고 있고 앞으로도 그러지 않겠다"고 했다. 한 후보는 "제가 대표가 된다면 우리 국민의힘에는 오직 한 계파, '친국'만 있을 것"이라고 했다.

원 후보는 '팀워크'를 강조했다. 안정적인 당정관계를 만들어갈 수 있다는 점을 어필하는 동시에 대통령 부부와의 불화설에 직면해 있는 한 후보를 직격한 것이다. 그는 "이대로 가면 다음 지방선거와 대선에서 이길 수 없다"라며 "'전면 재시공'의 변화가 필요하다. 최고의 팀워크로 당정이 단합하고 국민의 신뢰를 다시 찾아야 한다. 최악은 우리 내부에서 싸우는 것이다. 우리끼리 싸우는 순간 국민들에게 버림 받는다"고 주장했다. 또 "아무리 뛰어난 선수라 해도 팀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다"며 "아직 팀의 정체성을 익히지 못하고 팀의 화합을 이끌어 내지 못하는 사람에게 당 대표를 맡겨 실험하기에는 너무 위험하다"며 한 후보를 겨냥한 발언을 재차 이어갔다.

국민의힘 당권주자 내부총질·사사건건 충돌, 정권 재창출 어렵다 날 선 신경전
국민의힘 대표 후보들이 8일 오후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4차 전당대회 광주·전북·전남·제주 합동연설회에서 본격적인 정견발표를 하기에 앞서 기념촬영 하고 있다. 왼쪽부터 윤상현·한동훈·나경원·원희룡 대표 후보. 연합뉴스
나경원 후보는 현재 벌어지고 있는 당권 주자 간의 갈등에 대해 신랄하게 비판했다. 그는 "이렇게 못난 꼴 보여서야 되겠나"라며 "이래서는 정권 재창출 어림도 없다. 다 같이 망하는 전당대회인가, 모두가 하나 되는 전당대회인가"라고 비판했다. 또 "사사건건 충돌하는 당 대표, 눈치 보고 끌려다니는 당 대표. 집구석이 온전하겠나"라며 한·원 후보를 동시 저격하기도 했다. 나 후보는 "이번 전당대회에도 줄 세우고 줄 서는 정치 망령이 떠돈다"며 "낡아빠진 파벌 정치 끝장내겠다. 오직 국민과 당원에 줄 서는 정치로 국민의힘을 완전히 하나로 만들겠다"고 했다.

윤상현 후보는 "'윤심'이 민심이 아니라 민심이 '윤심' 되는 국민 정당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역사적으로 진정한 혁명은 언제나 아래로부터 시작됐다. 저 같은 언더도그와 대중이 함께할 때 승리했다. '꼴찌의 기적'을 이뤄내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당의 썩은 기득권을 폭파시키겠다"며 "여러분에게 줄 세우기를 강요하지 않을 것이고 개개인의 의견을 존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민지기자 mjs858@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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