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돈을 가장 많이 버는 직업군의 하나는 의사다. 최상위 연봉을 자랑하는 회사 중에는 삼성전자도 포함된다. 많은 돈을 버는 이들 집단은 조직화돼 있다. 이들이 집단의 힘을 쓰면 파장이 크다. 의사들이 진료를 거부하고 병원을 떠나면 환자들은 생명을 위협받는다. 삼성전자가 파업을 벌이면 우리나라 반도체 산업에 악영향을 미치고, 하도급업체는 심각한 위기를 맞는다. 전공의들이 의대 증원에 반대하면서 환자 곁을 떠난 지 5개월이 넘었다. 삼성전자 노조원은 연봉 인상 등을 요구하며 1주일째 파업을 벌이고 있다.
가장 많은 돈을 버는 직업군의 집단행동을 바라보는 서민은 참담하다. 의사들의 집단행동은 그들이 내세우는 명분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의 눈에는 가진 자가 더 많이 가지려는 직역 이기주의로 보인다. 작년 평균 연봉이 1억2천만원대인 삼성전자의 파업을 바라보는 시선도 마찬가지다. 저임금에 시달리면서도 행여 그들의 일자리가 없어질까 두려워 집단행동은 생각하지도 못하는 중소기업 근로자들이 부지기수다. 삼성전자 직원들 숫자보다 훨씬 많은 중소기업 종업원들이 목소리조차 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자영업자들이 요구한 최저 임금의 업종별 차등화는 내년도 최저임금 결정 때 반영되지 않았다. 의사들 숫자보다 엄청나게 많은 자영업자의 목소리는 귀 기울이지 않은 것이다. 의사와 삼성전자의 집단행동으로 그들의 요구가 관철되는 것을 사회적 약자들이 본다면 얼마나 자괴감이 들겠는가. 굳이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언급하지 않더라도 가진 자들은 사회에 기여하는 게 묵시적인 약속이다. 정부는 의사들과 삼성전자의 집단행동에 대응할 때, 우리 사회의 안정성·형평성을 감안해야 한다.
가장 많은 돈을 버는 직업군의 집단행동을 바라보는 서민은 참담하다. 의사들의 집단행동은 그들이 내세우는 명분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의 눈에는 가진 자가 더 많이 가지려는 직역 이기주의로 보인다. 작년 평균 연봉이 1억2천만원대인 삼성전자의 파업을 바라보는 시선도 마찬가지다. 저임금에 시달리면서도 행여 그들의 일자리가 없어질까 두려워 집단행동은 생각하지도 못하는 중소기업 근로자들이 부지기수다. 삼성전자 직원들 숫자보다 훨씬 많은 중소기업 종업원들이 목소리조차 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자영업자들이 요구한 최저 임금의 업종별 차등화는 내년도 최저임금 결정 때 반영되지 않았다. 의사들 숫자보다 엄청나게 많은 자영업자의 목소리는 귀 기울이지 않은 것이다. 의사와 삼성전자의 집단행동으로 그들의 요구가 관철되는 것을 사회적 약자들이 본다면 얼마나 자괴감이 들겠는가. 굳이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언급하지 않더라도 가진 자들은 사회에 기여하는 게 묵시적인 약속이다. 정부는 의사들과 삼성전자의 집단행동에 대응할 때, 우리 사회의 안정성·형평성을 감안해야 한다.

논설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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