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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봉화 살충제 사건'이 발생한 봉화 내성4리경로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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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봉화 살충제 사건'이 발생한 봉화 내성4리경로당에 폴리스 라인이 쳐있다. |
'봉화 살충제 사건'이 발생한 지 8일째, 경찰 수사망이 좁혀오는 가운데 여러 의문이 확산되고 있다.
사건이 발생한 지난 15일 피해자인 A·B·C씨는 살충제 음독 증세로 쓰러졌고, D씨는 사건 당일에는 경미 한 증상으로 귀가했다가 다음 날 증세가 나빠지면서 안동병원 응급중환자실에 옮겨졌다. E씨는 사건이 발생한 지 3일 뒤인 18일에 역시 앞선 피해자들과 같은 증상으로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들 모두에게서 살충제 성분인 에토펜프록스와 터부포스가 검출됐다. 에토펜프록스는 파리, 모기 등 벌레 퇴치용 살충제로 독성이 낮은 반면, 터부포스는 각종 해충 방제에 사용되는 독성이 강한 농약이다.
지난 21일 경찰은 사건 당일 피해자 5명이 모두 들렀던 경로당에 있던 커피를 담은 생수병에서 피해자들에게서 검출된 살충제와 같은 성분임을 확인했다.
그런데, 이 생수병에 담긴 커피를 피해자 5명 증 4명만 마신 것으로 알려졌는데, 커피를 마시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E씨에게서도 같은 살충제 성분이 검출돼 의문을 낳았다. 경찰은 다른 음식이나 음료에 살충제가 들어가 있었을 가능성에도 수사 중이다.
또, E씨가 다른 피해자들보다 사건 발생 3일이나 지난 후 호흡곤란과 침 흘림, 근육 경직 등 살충제 음독 증세가 나타난 것도 또 다른 의문점이다.
관련 전문가들의 의견도 갈렸다. 살충제 등 농약을 음독했을 땐 그 즉시 증상이 나타난다는 의견과 피해자들이 고령인 점을 들며 증상이 더디게 나올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는 의견도 나와 경찰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글·사진=황준오기자 joono@yeongnam.com

황준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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