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경내에도 떨어진 北 쓰레기풍선…대통령실 "실시간 감시"

  • 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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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7-25 07:55  |  수정 2024-07-25 11:18  |  발행일 2024-07-25
대통령실 경내에도 떨어진 北 쓰레기풍선…대통령실 실시간 감시
24일 오전 경기도 파주시 오두산 통일전망대에서 바라본 북한 황해북도 개풍군에서 북한의 오물 풍선이 하늘 위로 떠오르고 있다. 연합뉴스
대통령실 경내에도 떨어진 北 쓰레기풍선…대통령실 실시간 감시
북한에서 부양한 대남 쓰레기 풍선 내용물이 24일 오전 서울 중구 국립정동극장 인근에 떨어져 있다. 연합뉴스

북한의 대남 '쓰레기 풍선'이 2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경내에 처음으로 떨어졌다. 대통령실 측은 "사안의 심각함과 엄중함을 인식하고 있다"며 실시간 감시가 이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오전 6∼7시쯤부터 종이 등 쓰레기가 담긴 풍선을 띄웠다. 합참 관계자는 "북한이 평소보다 풍선을 높이 부양했다"며 "고도 2㎞ 이상에서 북서풍을 타고 남쪽으로 넘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의 쓰레기 풍선 살포는 올해 5월 28일 첫 살포 이후 10번째이며, 지난 21일 이후 사흘 만이다.

특히 대통령실 청사 인근에 쓰레기 풍선이 떨어진 적은 있지만 경내에서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화제를 모았다. 대통령실은 이날 청사 내 북한의 쓰레기 풍선 낙하에 대해 "관측 장비를 통해 실시간 감시하고 있었다"면서 "장소를 명확하게 측정해 발견했으며, 낙하 후 안전하게 조치했다"고 설명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용산 지역으로 이동하는 풍선의 경우 관계기관과 실시간으로 감시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고 했다.

또하 이날에는 쓰레기 풍선이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도 확인됐다. 용산 대통령실 경내에도 풍선이 낙하면서 경호상 안전성을 둘러싼 논란이 다시 불거질 전망이다. 현재 군 당국은 내용물이 공중에서 흩어져 오물이 확산하거나 유탄에 의해 2차 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점 등을 감안해 북측 풍선이 낙하한 뒤 수거하는 방침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내용물을 예상할 수 없는 오물 풍선을 아무 조치 없이 대통령실 경내에 낙하시키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풍선에 어떤 물질이 들었는지 알지 못하기 때문에 공중에서 처리하기는 어렵다"며 "낙하 후 수거한다는 방침은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우리 군은 이날로 나흘째 대북 확성기 전면 방송을 이어갔다. 군은 지난 18일부터 부분적으로 확성기 방송을 시행하다가 21일 오전 북한이 다시 풍선을 띄우자 전면 가동 방침으로 전환했다. 하지만 북한은 지난 20일부터 전방 지역에 최근 재설치한 대남 확성기를 통해 '지지직지지직'하는 소음을 내보내고 있다. 남측 대북 확성기 방송을 북한 군인이나 주민이 잘 듣지 못하게 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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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훈

서울본부 선임기자 정재훈입니다. 대통령실과 국회 여당을 출입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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