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찰, 부고 문자 스미싱 성행에 '스미싱 주의보' 발령

  • 권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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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7-25  |  수정 2024-07-24 17:01  |  발행일 2024-07-25 제8면
올 상반기에만 98건 피해 접수

문자 메시지 내 URL 통해 악성 앱 깔아 개인정보 빼낸 뒤 휴대전화 개통 등으로 금전 가로채
대구경찰, 부고 문자 스미싱 성행에 스미싱 주의보 발령
대구경찰청은 24일 부고 문자를 가장한 스미싱이 성행함에 따라 스미싱 주의보를 발령했다. 대구경찰청 제공.
대구경찰, 부고 문자 스미싱 성행에 스미싱 주의보 발령
대구경찰청은 24일 부고 문자를 가장한 스미싱이 성행함에 따라 스미싱 주의보를 발령했다. 대구경찰청 제공.

'<부고>아버지가 7월 8일 22시 세상을 떠났습니다' 이달 초 A씨는 친구를 사칭한 부고 문자를 받고 봉변을 당했다. 무심코 문자에 있는 장례식장 안내 주소(URL)를 클릭해 앱을 설치했다가 개인정보가 유출됐고, 자신의 명의로 비대면 알뜰폰이 개통됐다. 이후 금융기관에 예치된 본인 계좌에서 6천만 원 상당이 대포통장인 범인 계좌로 이체됐다.

지인을 사칭한 부고 문자 스미싱이 성행하면서 대구 경찰이 24일 '스미싱 주의보'를 발령했다.

스미싱은 문자메시지(SMS)와 피싱(Phishing)의 합성어다. 지인 명의로 문자를 보내 악성 앱 주소가 포함된 문자메시지 내 인터넷주소(URL)를 클릭하면 악성코드가 스마트폰에 설치된다.

피해자도 모르는 사이 휴대전화에 저장된 지인들의 연락처 등 개인정보와 금융정보를 탈취해 피해자 번호로 지인들에게 유사한 내용의 부고 문자를 보내고 소액결제·알뜰폰 개통·비대면 대출(카드론)·금융계좌 이체 등으로 돈을 가로채는 수법이다.

대구경찰청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6월 말 기준)에만 스미싱 피해가 98건 접수됐다. 피해 금액은 수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스미싱은 특정 지역에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특징이 있다. 피해자의 휴대전화에 악성 앱을 설치해 전화번호 목록을 탈취 후 지인들에게 스미싱 문자를 전송하고, 또다시 탈취한 전화번호 목록으로 또 다른 지인을 가장한 스미싱 문자를 보낸다. 단시간에 피해자가 거주하는 특정 지역을 중심으로 다수의 피해자가 발생하게 된다.

스미싱은 부고 문자뿐 아니라, 택배 배송 안내, 교통범칙금 미납 안내, 카드발급 안내, 결혼식 청첩장, 분리수거 위반 과태료 안내 등을 가장한 다양한 형태의 문자를 발송한다.

스미싱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선 직접 전화 통화로 확인하는 게 중요하다.

경찰 관계자는 "부고장 문자메시지가 오더라도 첨부된 URL을 누르지 말고 직접 전화를 걸어 확인해야 한다. 의심스러운 부고장 메시지는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면 정상 문자와 구별할 수 있다"며 "범인들은 온라인으로 피해자 명의 휴대전화를 신규 개통한 후 이를 금융거래 인증수단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엠세이퍼'(msafer.or.kr) 사이트를 통한 휴대전화 가입제한 서비스 조치를 하면 무단 개통을 막을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권혁준기자 hyeokj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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