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온도 40℃ 육박…수성구생활자원회수센터 근무 환경 열악

  • 권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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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8-19  |  수정 2024-08-16 15:19  |  발행일 2024-08-19 제6면
2018년 건립된 수성구생활자원회수센터, 실내온도 38℃ 넘어

에어컨 고장 등 더 노후된 타 지역 재활용센터보다 근무환경 더 열악
실내온도 40℃ 육박…수성구생활자원회수센터 근무 환경 열악
낮 최고기온 35℃를 기록한 지난 13일 오후3시 대구 수성구생활자원회수센터 내 재활용선별장의 온도계엔 38.1℃란 수치가 적혀 있다.
실내온도 40℃ 육박…수성구생활자원회수센터 근무 환경 열악
수성구생활자원회수센터 재활용선별장 에어컨의 전원이 들어오지 않고 있다.

지난 13일 오후 3시 대구 수성구 범물동에 있는 수성구생활자원회수센터 내 2층 재활용선별장은 '찜통' 그 자체였다. 이날 대구 낮 최고기온은 35℃였는데, 이곳의 실내 온도는 바깥보다 높은 38.1℃를 기록했다.


체온을 웃도는 온도지만 10여 명의 작업자들은 선풍기와 이동식 에어컨 몇 대로 열악한 작업 환경을 견뎌내고 있었다. 천장에 설치된 에어컨은 작동조차 되지 않았다. 게다가 건물 구조적인 문제로 이동식 에어컨에서 나오는 열기가 건물 바깥으로 빠져나가지 못하고 건물 안에서 맴돌아 수성구생활자원회수센터 전체를 더 뜨겁게 만들었다.


재활용 선별장 작업자는 "건물 자체가 땡볕을 그대로 받고 있어 열기가 장난이 아니다. 그런데 에어컨도 작동되지 않아 작업하기에 힘이 많이 든다"며 "한창 더울 때는 실내 온도가 40℃가 넘어간다. 선풍기를 틀면 뜨거운 열기가 들어와 오히려 불필요할 정도다. 반대로 겨울엔 이마의 땀이 얼 정도로 춥다. 냉·난방 시스템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상대적으로 최근에 건립된 수성구생활자원회수센터의 작업 환경은 더 오래된 타 지역 자원재활용센터보다 열악했다.


하루 평균 40t을 처리하는 수성구생활자원회수센터는 연면적 2천788.34㎡, 지상 2층 규모로 지난 2018년 1월 완공됐다. 사업비는 총 85억6천만 원이 투입됐다.


실내온도 40℃ 육박…수성구생활자원회수센터 근무 환경 열악
동구자원재활용센터 재활용품선별장엔 에어컨과 선풍이가 가동되고 있어 여름철 실외온도보다 낮은 상태로 근무할 수 있다.
건축된 지 더 오래된 동구와 남구 재활용센터의 근무 여건이 오히려 나았다.
이날 오후 3시50쯤 찾은 동구 불로동에 있는 동구자원재활용센터의 재활용품선별장은 실외보다 낮은 30℃ 수준이었다. 벽걸이형 에어컨이 곳곳에 설치돼 작업 시 발생하는 열을 식혀줘 바깥보다 한결 시원했다.


1999년 7월 문을 연 동구자원재활용센터의 재활용품선별장은 지난 2016년 11월 재건축됐다. 수성구생활자원회수센터보다 1년가량 더 먼저 지어졌지만 여름철 근무 환경은 오히려 나은 셈이다.


실내온도 40℃ 육박…수성구생활자원회수센터 근무 환경 열악
남구 재활용선별장은 작업자마다 에어컨 바람을 쐴 수 있도록 했다.
같은 날 4시 20분쯤 방문한 북구 서변동에 있는 남구 재활용선별장은 별도 방으로 구성되지 않아 전체 온도는 높았지만, 선별 작업자들이 일을 하기엔 더 좋은 환경이었다. 컨베이어벨트 앞에 서서 일하는 모든 작업자의 머리 위로 에어컨 바람이 나오도록 해 더위를 견딜 수 있도록 했다.


이곳은 지난 2007년 운영을 개시해 15년이 넘은 시설이다. 업체 관계자는 "건물 내부의 열기를 바깥으로 빼낼 수 있게 건물 전체 여러 곳에 환풍기도 추가로 설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수성구 관계자는 "올 여름 초에 재활용선별장 실내 온도가 높다는 이야기를 듣고 현장에 방문해 근로 환경을 살펴본 뒤 이동식 냉방기 5대를 설치했다"며 "기계가 작동하면서 열을 발생시키고, 여름철 건물 단열 문제 등으로 건물 전체의 온도를 내리기에는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글·사진=권혁준기자 hyeokj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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