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제안한 채상병 특검법 '제3자 추천안'을 두고, 정치권에서 설왕설래가 오가고 있다. 여당은 딜레마에 빠진 한편, 야당은 연일 제3자 추천안 발의를 촉구하고 있다.
한 대표의 대표 취임 한 달이 넘었지만, 국민의힘은 특검법 발의 움직임이 없다. 그러나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은 특검법 수용 압박 강도를 점점 높여가고 있다. 한 대표는 채상병 사망사건 수사외압 의혹에 김건희 여사가 연루됐다는 제보가 민주당 인사들의 공작으로 이뤄졌다는 '제보 공작 의혹'을 특검으로 규명하자는 조건을 달았는데, 민주당은 이마저도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보이며 한 대표를 궁지로 몰고 갔다.
이 사이 국민의힘은 자중지란에 빠지고 있다. 당내 주류가 채상병특검법에 대해 거부감을 나타내면서 한 대표가 후보 시절 공언해왔던 안을 실현할 수 있을지 미지수이다. 당권 경쟁자였던 윤상현 의원도 지난 19일 YTN 에 출연, "당론은 공수처 수사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그 결과를 보는 게 순서이고, 선제적으로 특검법을 발의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라며 "한 대표가 전당대회 경선 기간 중 제3자 특검법을 발의하겠다고 한 것은 아쉬운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김재원 최고위원 역시 KBS '전격시사'에서 "채상병특검법 등 국회 입법과 의결이 필요한 여러 사안에 대해선 원내대표가 주도권을 갖고 있다"며 "당초 한 대표가 제3자 추천안을 말했지만, 현실적으로 이끌어가야 할 분은 원내대표이므로 의견 조율 과정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사실상 어렵다는 뜻을 나타낸 것으로 해석된다.
반면, '친한'(친한동훈)계에선 여전히 제3자 특검법 실현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박정훈 의원은 22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용산에서 채상병 특검을 반대하는 건 맞고, 의원 다수도 아직은 부정적이지만, 용산이나 친윤 성향 의원들은 그동안 '공수처 수사 결과 보고 하자'고 이야기 해왔다"며 "공수처 결과는 9월 중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시간상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그걸 맞물려 간다면 당내 논의도 충분히 가능한 시점이 온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당내 사정과 관련해서도 "굉장히 어려워 보이는 상황이지만 그게 오히려 한 대표의 정치력을 빛나게 해주는 모멘텀이 될 수도 있다고 전망한다"고 했다.
여권이 혼란에 빠진 동안 야권은 공격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민주당 김민석 수석 최고위원은 지난 21일 MBC '권순표의 뉴스 하이킥'에서 "(여당 내 발의가 가능하다고 보는 것이) 정상"이라며 "그 정도 중요한 문제라면 대표가 됐으면 의원들 모아 법안 냈으면 끝나는 문제다. 굳이 여야 대표회담 의제로 삼을 필요도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 대표 입장에서 제일 두려운 것은 제3자 특검을, 제보공작을 넣자는 등의 조건을 자꾸 걸어도 민주당이 다 받는 것일 것"이라고 꼬집었다. 여당 의원들을 설득하지 못한 한 대표가 민주당이 이를 수용할 태세를 보이자, 이 상황을 부담스러워 하고 있다는 것이다.
서민지기자 mjs858@yeongnam.com
한 대표의 대표 취임 한 달이 넘었지만, 국민의힘은 특검법 발의 움직임이 없다. 그러나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은 특검법 수용 압박 강도를 점점 높여가고 있다. 한 대표는 채상병 사망사건 수사외압 의혹에 김건희 여사가 연루됐다는 제보가 민주당 인사들의 공작으로 이뤄졌다는 '제보 공작 의혹'을 특검으로 규명하자는 조건을 달았는데, 민주당은 이마저도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보이며 한 대표를 궁지로 몰고 갔다.
이 사이 국민의힘은 자중지란에 빠지고 있다. 당내 주류가 채상병특검법에 대해 거부감을 나타내면서 한 대표가 후보 시절 공언해왔던 안을 실현할 수 있을지 미지수이다. 당권 경쟁자였던 윤상현 의원도 지난 19일 YTN 에 출연, "당론은 공수처 수사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그 결과를 보는 게 순서이고, 선제적으로 특검법을 발의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라며 "한 대표가 전당대회 경선 기간 중 제3자 특검법을 발의하겠다고 한 것은 아쉬운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김재원 최고위원 역시 KBS '전격시사'에서 "채상병특검법 등 국회 입법과 의결이 필요한 여러 사안에 대해선 원내대표가 주도권을 갖고 있다"며 "당초 한 대표가 제3자 추천안을 말했지만, 현실적으로 이끌어가야 할 분은 원내대표이므로 의견 조율 과정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사실상 어렵다는 뜻을 나타낸 것으로 해석된다.
반면, '친한'(친한동훈)계에선 여전히 제3자 특검법 실현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박정훈 의원은 22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용산에서 채상병 특검을 반대하는 건 맞고, 의원 다수도 아직은 부정적이지만, 용산이나 친윤 성향 의원들은 그동안 '공수처 수사 결과 보고 하자'고 이야기 해왔다"며 "공수처 결과는 9월 중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시간상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그걸 맞물려 간다면 당내 논의도 충분히 가능한 시점이 온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당내 사정과 관련해서도 "굉장히 어려워 보이는 상황이지만 그게 오히려 한 대표의 정치력을 빛나게 해주는 모멘텀이 될 수도 있다고 전망한다"고 했다.
여권이 혼란에 빠진 동안 야권은 공격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민주당 김민석 수석 최고위원은 지난 21일 MBC '권순표의 뉴스 하이킥'에서 "(여당 내 발의가 가능하다고 보는 것이) 정상"이라며 "그 정도 중요한 문제라면 대표가 됐으면 의원들 모아 법안 냈으면 끝나는 문제다. 굳이 여야 대표회담 의제로 삼을 필요도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 대표 입장에서 제일 두려운 것은 제3자 특검을, 제보공작을 넣자는 등의 조건을 자꾸 걸어도 민주당이 다 받는 것일 것"이라고 꼬집었다. 여당 의원들을 설득하지 못한 한 대표가 민주당이 이를 수용할 태세를 보이자, 이 상황을 부담스러워 하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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