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전 국무총리 영남일보DB |
5·18 민주묘지 찾은 이낙연 대표. 연합뉴스. |
'이재명 2기'가 출범하면서 야권의 비명(비이재명)계도 덩달아 기지개를 켜고 있다.
통상 대권에 도전할 수 있는 비명계 인사로는 김부겸·이낙연 전 국무총리 등이 꼽힌다. 우선 김 전 총리는 지난 총선 상임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아 승리에 기여한 후 잠행해왔으나, 오는 26일 라디오 방송 출연을 예고하는 등 본격 움직임을 시작하는 모양새다. 정치권은 이를 두고 사실상 정치 활동 재개로 받아들이고 있다. 김 전 총리는 총선 당시 민주당 공천을 두고 "원칙과 객관성이 훼손됐다"고 쓴소리를 하는 등 친명(친이재명)계와 다른 목소리를 내는 등 이 대표의 대항마가 될 수 있는 인물로 꾸준히 거론돼 왔다. 민주당의 험지인 대구경북( TK)에 기반을 둔 점도 차별점으로 인식된다.
이 전 총리도 민주당을 탈당했긴 했지만, 지난 23일 SNS를 통해 "대한민국의 진로와 운명에 대해선 외면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일각에서 도는 자신의 정계 은퇴설에 대해 우회적으로 선을 그었다. 민주당 총선 공천 과정에서 탈락한 비명계 전직 의원들도 총선 직후 행보는 잠잠했으나, 최근 '초일회'라는 모임을 만드는 등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친문(친문재인)계 핵심인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도 지난 13일 광복절을 앞두고 복권돼 피선거권을 회복했다.
다만, 친명계가 이들의 움직임을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단계까지는 아니다. 대표적 친명계인 김우영 의원은 지난 23일 SBS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비명계의 움직임을 어떻게 보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안티( (anti))나 '비(非)'는 정치를 주도할 수 없다"며 "이재명 현상은 이재명 개인에 대한 선호현상이 아니다. 윤석열 정권의 폭주와 일당독재 등에 대한 강력한 저지선을 모으자는 차원에서 이재명이 상징화 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와) 경쟁하려 하는 사람들은 '누구가 아니다'는 게임으로 가선 안 되고 거기에 플러스 알파를 제시해야 한다"며 "김부겸의 아이덴티티를 제시하는 것이 먼저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내 최대 조직이자 강성 친명 성향인 '더민주전국혁신회의' 역시 당내 통합과 외연 확장을 저해한다는 우려에 정책 중심 조직으로 개편해 이 대표를 지원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당내 친정 체제도 두터워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서민지기자 mjs858@yeongnam.com
서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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