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경주지역 사회 "한수원 핵심부서 이전은 경주에 껍데기만 남겨 놓는 꼴" 강력 반발

  • 장성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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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9-04  |  수정 2024-09-03 19:26  |  발행일 2024-09-04 제1면
경주시, 시의회 반대 표명·대책 마련 나서

동경주 주민들, 실력행사 강행 불사
[속보] 경주지역 사회 한수원 핵심부서 이전은 경주에 껍데기만 남겨 놓는 꼴 강력 반발
경주시 문무대왕면에 위치한 한수원 본사 전경. 한수원 제공
[속보] 경주지역 사회 한수원 핵심부서 이전은 경주에 껍데기만 남겨 놓는 꼴 강력 반발
경주 읍천항에서 바라본 월성원전.

한국수력원자력의 핵심부서인 수출사업본부의 청주(오송역) 이전 추진이 알려지자, 경주지역 사회에선 한수원 본사라는 빈껍데기만 남겨지게 될 것이라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경주시는 3일 "껍데기만 남겨놓는 이전 반대, 반드시 저지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나섰다. 경주 방폐장 유치를 비롯 SMR 국가산단, 문무대왕과학연구소 등 원자력산업 육성에 힘을 쏟고 있는 상황에서 한수원의 부서 이전은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정부 부처와의 협력 및 소통 강화를 핑계로 지역 상생은 외면한 채 가장 핵심부서를 타 지역으로 옮기고 경주에는 껍데기만 남겨놓는 것 아니냐고 지적이다.

실제로 주낙영 경주시장은 지난 2일 간부회의에서 한수원의 수출사업본부 이전 추진에 강력한 반대의사를 표명하며 간부들에게 대책마련을 지시했다.

이에 따라 송호준 경주시 부시장은 3일 한수원 경영부사장을 만나 경주시의 반대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송 부시장은 "오송역에서 서울까지 한시간, 경주역에서도 서울까지 2시간 거리에 불과한데 교통 편의성 운운하며 이전 하는 것은 말도 안된는 소리"라면서 "핵심 주력 부서인 수출사업본부를 빼간다면 앞으로 경주시의 협조 같은 것은 기대하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수원은 세종시 인근 충북 오송역 근방으로 수출사업본부 사무실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7월 체코의 24조원 규모 두코바니 원전 건설 우선협상자로 선정되면서 정부 부처와의 소통 강화 등을 이유로 들고 있다.

이동협 경주시의회 의장도 "체코 원전 수주를 위해 의원들이 현지를 오가며 응원하고 노력했는데 이제와 한수원이 관련 핵심 부서를 이전 한다는 것은 시민들을 배신하는 일"이라며 "범시민적인 반발에 부딪칠 것"이라고 했다.

동경주 지역도 읍면 발전협의회 단체를 주축으로 한수원 핵심부서 이전에 대한 거센 저항과 집단 움직임을 예고했다.

하성희 문무대왕면 발전협의회 사무국장은 "주민 의견 수렴도 동의도 없었다"며 "사실 여부를 확인 중이지만, 일방적으로 추진된다면 문무대왕면, 양남면, 감포읍 등 동경주 주민 전체가 한수원 본사 앞에서 시위를 벌이는 것은 물론 실력행사에 나서는 것을 보게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석기 국회의원(경주)도 이 같은 사실에 대해서 사태 파악에 나섰다. 의원실 관계자는 "한수원에 부서 이전과 관련된 계획과 현황 등을 알기위해 자료를 요청해 놓은 상태"라면서 "현황 파악을 해봐야 알겠지만 단순히 교통 편의성을 이유로 핵심 부서 이전을 추진한다면 동의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장성재기자 blowpaper@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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