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의료계 일부 단체라도 참여하면 협의체 출발해야"

  • 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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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9-12  |  수정 2024-09-12 07:15  |  발행일 2024-09-12 제4면
與지도부 병원 찾아 대화 촉구

野 "의사 없는 개문발차 무의미"

추석 전 '여야의정' 출범 난항

韓 의료계 일부 단체라도 참여하면 협의체 출발해야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가 11일 오전 서울 동작구 중앙대병원에서 응급의료센터를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의료대란을 막기 위한 여야의정 협의체 출범이 난항을 겪고 있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2025년도 의대 정원까지 논의할 수 있다며 의료계 참여를 촉구하자, 일부 단체가 협의체 참여를 긍정 검토하고 있지만 협의체 구성 가능성은 낮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11일 대통령실은 한 대표의 내년도 의대 증원 유예 논의 발언에 "의료계가 참여하도록 하기 위한 진정성 있는 호소라고 생각한다"며 밝혔다. 그러면서 "'(유예 논의가) 된다, 안 된다' 말하면 조건 성립이 되느냐, 안 되느냐는 얘기가 되니까 모든 걸 다 열어놓고 이야기하자는 취지라고 생각한다"면서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추석 전 응급실 대란 우려가 커지고 있는 만큼 국민적 불안감 해소를 위해 우선 협의체 구성을 서둘러야 한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여야와 정부가 협의체 구성에 공감대를 형성한 가운데 의대 정원 증원 유예, 관련자 경질 등 조건을 내건 의료계의 동참을 촉구하고 있다.

한 대표는 이날 경남 양산부산대병원을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여·야의정 협의체와 관련, "의료계의 일부 참여하겠다는 단체라도 먼저 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의료계의 대표성 있는 많은 분이 협의체에 처음부터 참여하지 않더라도'라는 단서를 단 한 대표는 "저희가 여러 경로로 (의료계) 참여를 부탁드리고 있고, 긍정적 검토를 하는 곳도 있는 것으로 안다"며 "(협의체가) 먼저 출발한 뒤, 논의 과정에서도 얼마든지 의료단체가 참여하면 되지 않겠나"라고 했다.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도 서울 중앙대병원을 찾아 현장 상황을 점검했다. 12일에는 김상훈 정책위의장과 의사 출신 인요한 최고위원, 한지아 수석대변인 등 여당 지도부가 대한의사협회 관계자를 만나 의견을 나눈다. 또 국민의힘과 정부는 추석 연휴를 앞두고 응급실 대책 논의와 협의체 가동을 위한 고위당정협의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민주당 역시 의료계의 동참을 촉구하는 가운데 여야의정 협의체 구성과 관련한 대정부 3대 요구안을 제시했다. 의제 제한 없는 논의, 합리적 추계를 통한 2026년 정원 결정, 대통령의 사과와 책임자 문책 요구이다.

정치권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의료계는 협의체 참여에 부정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 때문에 야당은 의료계가 빠진 채 협의체를 띄우는 '개문발차'에 대해 의미 없는 대화에 '들러리'를 서지 않겠다며 선을 긋고 있다. 여당 지도부 역시 정치권과 정부만 모여 논의하는 건 큰 의미가 없다는 입장이다. 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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