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형 AI가 많은 분야에서 사용되고 있다. 이제는 놀랍지도 않은 생성형 AI의 활용도. 몇 달 전만 해도 '이런 것까지 된다고?'라며 감격에 젖어 사용했다. 그러는 즈음, 한국 노래를 부르는 미국의 흑인음악 가수 카니예 웨스트 영상이 등장하곤 했다. 카니예 웨스트뿐 아니라 수많은 외국 가수가 한국어로 노래를 하는 영상이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등 SNS에 떠돌았다. 세상을 떠난 가수가 최신 곡을 부르는 영상도 많았다. AI를 이용한 것이었다. AI로 가수의 목소리를 학습시키고 그 목소리를 덮어씌워 노래를 재생시키는 방식이다. 신기하면서도 재미있게 들었다. 그런 와중에도 AI에 대한 의구심과 경계심에 대한 글과 강연을 여럿 접한 적이 있어 '이거 괜찮나'라며 갸우뚱하기도 했다.
기자가 최근 재미있게 본 밈(meme) 중에 제롬 파월 미국연방준비제도 의장에 관한 것이 있다. 제목은 '파월이 금리 인하를 발표하는 날'이다. 파월 의장이 마이크를 신나게 흔들며 돌출된 무대로 향하는 영상이다. 갑갑했던 금리 동결 국면을 깨는 '사이다' 같은 영상이다. 원본은 릴 야티(Lil Yatchy)라는 래퍼의 공연 장면이다. 당연히 가짜인 걸 안다. 물론 이것도 AI가 활용된 딥페이크 영상이다.
최근 개봉한 영화 '에이리언 : 로물루스'에도 AI가 활용해 논란이 됐다. 고인이 된 배우 이안 홈을 AI 딥페이크로 생성해 등장시켰기 때문이다. 이안 홈은 1997년 개봉한 '원조' 에이리언에서 비중 있는 캐릭터를 맡았다. 해외에서는 "이안 홈이 꼭 등장했어야 했나. 고인이 된 배우를 등장시키는 '디지털 강령술' 아닌가"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제작진은 이안 홈에 대한 존경심을 표현한 것이라 설명했다. 양쪽 모두 이해가 된다. 제작진이 재미나 기술력을 자랑하고자 그런 일을 하진 않았을 것이다.
딥페이크는 재미나 시각 또는 청각적 쾌감을 위해 밈으로 활용되는 경우가 많다. 위에서 언급한 사례를 빼고도 특정 그림체로 다른 만화나 영화를 그려낸 것 등 셀 수 없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논란이 된 딥페이크 '범죄'도 누군가에겐 장난일 것이다. 재미라며 연못에 돌을 던진 것이다. 그 돌을 맞을 또는 맞은 개구리를 생각했다면 그런 '장난'을 벌일 수 있을까. 올해 경찰에 검거된 딥페이크 피의자의 73%는 10대였다. 군에서, 직장에서도 일어나는 일이다. 어른이든 아이든 재미나 쾌감을 위한 장난 한 번이 자신과 타인의 인생에 큰 상처를 입힐 것을 생각해야 한다.
박준상기자 junsang@yeongnam.com
기자가 최근 재미있게 본 밈(meme) 중에 제롬 파월 미국연방준비제도 의장에 관한 것이 있다. 제목은 '파월이 금리 인하를 발표하는 날'이다. 파월 의장이 마이크를 신나게 흔들며 돌출된 무대로 향하는 영상이다. 갑갑했던 금리 동결 국면을 깨는 '사이다' 같은 영상이다. 원본은 릴 야티(Lil Yatchy)라는 래퍼의 공연 장면이다. 당연히 가짜인 걸 안다. 물론 이것도 AI가 활용된 딥페이크 영상이다.
최근 개봉한 영화 '에이리언 : 로물루스'에도 AI가 활용해 논란이 됐다. 고인이 된 배우 이안 홈을 AI 딥페이크로 생성해 등장시켰기 때문이다. 이안 홈은 1997년 개봉한 '원조' 에이리언에서 비중 있는 캐릭터를 맡았다. 해외에서는 "이안 홈이 꼭 등장했어야 했나. 고인이 된 배우를 등장시키는 '디지털 강령술' 아닌가"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제작진은 이안 홈에 대한 존경심을 표현한 것이라 설명했다. 양쪽 모두 이해가 된다. 제작진이 재미나 기술력을 자랑하고자 그런 일을 하진 않았을 것이다.
딥페이크는 재미나 시각 또는 청각적 쾌감을 위해 밈으로 활용되는 경우가 많다. 위에서 언급한 사례를 빼고도 특정 그림체로 다른 만화나 영화를 그려낸 것 등 셀 수 없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논란이 된 딥페이크 '범죄'도 누군가에겐 장난일 것이다. 재미라며 연못에 돌을 던진 것이다. 그 돌을 맞을 또는 맞은 개구리를 생각했다면 그런 '장난'을 벌일 수 있을까. 올해 경찰에 검거된 딥페이크 피의자의 73%는 10대였다. 군에서, 직장에서도 일어나는 일이다. 어른이든 아이든 재미나 쾌감을 위한 장난 한 번이 자신과 타인의 인생에 큰 상처를 입힐 것을 생각해야 한다.
박준상기자 junsang@yeongnam.com
박준상 기자
일기 쓰는 기자 박준상입니다. https://litt.ly/junsang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