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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 영남일보 DB |
지난 10년간 1인당 마약류 및 향정신성의약품 처방이 20대에서 2.6배, 10대에서 2.1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가 22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받은 연령대별 마약류 및 향정신성의약품 처방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29세 1인당 처방량은 2014년 42.4개에서 2023년 110.5개로 160.3%(2.6배) 증가했다. 10대 이하도 2014년 46.5개에서 2023년 98.3개로 111.4%(2.1배) 늘어났다.
약제 종류별 현황을 보면, 불안 및 우울증 치료제가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불안 및 우울증 치료제인 정신신경용제(아프라졸람, 디아제팜 등)의 경우 1인당 처방량이 지난 10년간 10대 이하는 2.8배, 20대 2.6배, 30대 2.1배 증가했다. 1인당 처방량의 증가는 우울증 등으로 힘들어하는 청년들의 증세가 더욱 심각해졌다고 볼 수 있다.
특히 불안 및 우울증 치료를 받은 20대 환자 수는 전 연령대에서 유일하게 증가했다. 불면증 치료를 위한 최면진정제의 1인당 처방량도 2배(1.8배) 가까이 증가하는 등 전 연령대에서 가장 심각한 상태다.
우울증의 정도가 심각할 경우 자살로 이어지는 사례들이 많은데, 실제 최근 10년간 연령대별 자살률을 보면 10대와 20대에서만 증가했다는 게 추 원내대표의 설명이다. 10대 이하 자살률은 2013년 10만 명당 2.8명에서 2022년 7.2명으로, 20대는 18.0명에서 21.4명으로 늘었다.
추 원내대표는 "청소년과 청년, 미래세대는 우울증 치료를 위한 마약류 처방량 증가뿐만 아니라 자살률 또한 전 연령대 중에서 유일하게 증가하고 있다. 그만큼 청년들이 아프다는 증거"라며 "이는 단순한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 구조적 문제와 맞닿아 있다. 국가와 사회가 정책적 지원을 강화해 미래세대를 위한 희망을 만들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

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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