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비 4천346억원 규모(추정)의 '대구도시철도 4호선(엑스코선) 2공구' 건설 공사가 또다시 유찰됐다. 결국 수의계약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10일 영남일보가 대구시에 확인한 결과, 이날 국가종합전자조달시스템을 통해 '대구도시철도 4호선 2공구' 입찰참가자격 사전심사(Pre-Qualification, 본입찰에 앞서 시행되는 사전 적격성 심사) 3차 신청을 마감한 결과, 이번에도 코오롱글로벌 컨소시엄만 단독 입찰해 재유찰됐다.
앞서 두 차례(8월과 9월)에 걸친 PQ 신청서 접수에서도 코오롱글로벌 컨소시엄이 나홀로 입찰해 이번까지 총 3차례 유찰됐다. 컨소시엄 참여 시공사는 지난 2차 때와 동일한 것으로 확인됐다.
발주처인 대구교통공사는 이번 3차 공고문에서 '입찰이 유찰될 경우 최종 공고의 단독입찰자와 수의계약을 체결할 수 있다'는 조항을 삽입했다.
업계 안팎에선 대구도시철도 4호선은 1공구와 2공구를 연결하는 사업이어서, 기술적으로 봤을 때 수의계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대구시 교통국 관계자는 "공사비 규모가 크다 보니 수의계약을 진행하기 부담스러워 3차 공고까지 했다. 1공구와 2공구 공사는 같은 사업인 탓에 두 공사 사업 시기가 차이나면 안된다"며 "이번에도 유찰되면 2공구에 대해 수의계약을 진행하겠다는 게 기본방침이었다. 시 내부 및 대구교통공사와 논의를 거친 뒤 다음주 중으로 수의계약 전환여부를 확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2030년 완공이 목표인 4호선 공사는 총 공사비 5천740억원 규모로 , 1공구(약 1천400억원)와 2공구(약 4천346억원)로 나눠 진행된다. 1공구는 출발역인 수성구민운동장역(3호선)에서 동구 신암동까지 4개 역사 공사를 한다. 2공구는 종착역인 이시아폴리스역에서 신암동까지 총 8개 역사와 차량기지를 건설한다. 두 구간 공사는 동대구역과 파티마병원역 사이에서 선로를 연결할 예정이다.
한편, 2공구는 협소한 공사구간이 있고 금호강을 지나야 하는 등 공사 난이도에 비해 사업성이 높지 않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계속 유찰돼 시공사 선정에 난항을 겪고 있다. 1공구는 3개 컨소시엄간 3파전으로 진행된다. 현재 각 컨소시엄은 기본 설계를 진행 중이다.
박주희기자 jh@yeongnam.com

박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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