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권 아파트 입주율이 전월 대비 소폭 상승했다. 반면 대구 아파트 입주전망지수는 크게 떨어져 올 들어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
15일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이 주택사업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지난 9월 대구·부산·경상권 아파트 입주율은 66.9%로 전월(60.4%)보다 6.5%포인트 올랐다.
지난달 전국 아파트 입주율도 65.3%→69.4%로 4.1%포인트 상승했다. 강원권(58.7%→53.3%)을 제외한 모든 권역에서 입주율이 올랐다.
수도권에선 서울(82.2%→87.7%)과 인천·경기권(77.8%→79.9%)이 소폭 상승했다. 수도권의 경우, 스트레스 DSR 2단계 실행 등으로 수요자의 자금 조달이 어려워진 상황이지만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존재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입주의 가장 큰 원인은 '기존 주택 매각 지연'(47.2%)이 지목됐다.
게다가 기존 주택매각 지연(38.3%→47.2%)을 비롯해 잔금대출 미확보(25.5%→32.1%), 세입자 미확보(17.0%→18.9%) 요인은 증가했다. 반면 분양권 매도 지연(10.6%→0.0%)은 감소했다. "최근 대출 규제 정책에도 불구하고 신축 아파트 선호와 가격 상승 기대감으로 분양권 매도 지연은 대폭 감소한 반면, 기존 주택 매각 지연요인은 증가해 가장 높은 비중을 보였다"는 게 주산연 측 설명이다.
이달 대구의 아파트 입주전망지수는 올해 가장 낮은 수치로 내려앉았다.
대구 지수는 72.7로 전월(86.9)보다 무려 14.2포인트 떨어져 70대로 내려갔다. 미분양 물량이 많은 반면 미분양 소진율이 낮고 자금조달 어려움이 겹치면서 입주전망이 악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같은 기간 전국 아파트 입주전망지수도 88.3→83.1로 5.2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별로 수도권은 16.4포인트(92.8→109.2) 상승하는 반면, 광역시는 4.2포인트(85.9→81.7) 하락, 도 지역은 14.0포인트(88.4→74.4) 떨어졌다. 특히 수도권인 서울(102.8→111.4), 인천(84.6→107.4), 경기(91.1→108.8)는 모두 대폭 상승해 기준선 (100)을 넘어섰다. 올해 가장 높은 지수를 기록했다.
주산연 관계자는 "수도권의 경우, 가격 상승 기대감은 계속되고 있지만 비수도권은 미분양 물량 적체, 아파트 가격 하락, 인구감소 등으로 침체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어 수도권과 지방 간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박주희기자 jh@yeongnam.com
박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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