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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2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 파인그라스에서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를 만나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
윤석열 대통령의 반응은 나오지 않았다. 여권의 위기를 불러온 '김건희 여사 리스크'에 대한 해법도 없었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의 건의에 대한 윤 대통령은 아무런 대답을 내놓지 않았다. 사실상 '빈손 면담'이다.
윤 대통령과 한 대표는 21일 용산 대통령실 앞 파인그라스에서 오후 4시 54분부터 1시간 20여분 동안 면담을 가졌다. 정진석 대통령실 비서실장이 배석했다.
한 대표는 윤 대통령에게 김 여사 관련 이슈를 해소하기 위한 대통령실 인적 쇄신, 김 여사의 대외활동 중단, 김 여사 의혹 해소 노력을 직접 건의했다. 또 공석인 특별감찰관을 조속히 임명해줄 것도 요청했다.
한 대표는 최근 나빠지고 있는 민심을 언급하며 과감한 변화와 쇄신의 필요성을 거론하며 김 여사 논란 해소를 건의했다고 박정하 당 대표 비서실장이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전했다.
'여야의정 협의체'가 조속히 출범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대표는 "우리 정부의 개혁정책, 외교·안보 정책에 대해 지지하고 당이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며 "다만, 개혁의 추진 동력을 위해서라도 부담되는 이슈들을 선제적으로 해소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고 박 실장이 전했다. 고물가·고금리 등 민생정책에 있어서 당·정·대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도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대표의 건의는 윤 대통령과의 면담 이전 공개적으로 요구했던 사안들이다. 윤 대통령의 답변이 나오지 않은 만큼 결국 서로의 입장 차만 확인하는 데 그친 꼴이 됐다.
박 실장은 윤 대통령의 반응과 관련한 질문에 "내가 배석하지 않았고, 대표 구술을 받은 것이라 답변할 수 없다"며 "대통령 말씀을 전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했다. 한 대표는 면담 직후 곧바로 귀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은 "헌정 유린을 막아내고 정부의 성공을 위해 당정이 하나가 되기로 의견을 같이 했다"고 밝혔다. 김 여사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었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정재훈
서울본부 선임기자 정재훈입니다. 대통령실과 국회 여당을 출입하고 있습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