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성공적인 글로벌기술대전 데뷔전…13만명 다녀간 FIX 2024 폐막

  • 최시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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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10-27 18:04  |  수정 2024-10-28 07:31  |  발행일 2024-10-28

대구시가 야심차게 준비한 '2024 미래혁신기술박람회(FIX 2024)'의 첫 무대가 지난 26일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참가 기업들은 물론, 참관을 위해 다녀간 산·학·연 관계자, 일반 시민들도 상당히 만족시킨 의미 있는 글로벌 전시회 데뷔전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FIX는 세계 최대 IT 박람회인 미국 CES(소비자 가전 박람회)의 아성을 뛰어넘겠단 목표를 내걸며 출발했다. 향후 더 진화된 면모를 갖추기 위해 쉼없는 혁신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FIX다.


대구의 성공적인 글로벌기술대전 데뷔전…13만명 다녀간 FIX 2024 폐막
지난 23일 대구 엑스코에서 진행된 '2024 미래혁신기술박람회'를 방문한 시민들이 UCLA 로멜라연구소 부스에서 차세대 이족보행 로봇 '아르테미스' 시연을 관람하고 있다. 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첨단산업 혁신기술 한자리에
대구 엑스코 동관에 마련된 '모빌리티관'은 각종 혁신기술의 경연장이었다. 테슬라는 아직 국내 출시 전인 전기 픽업트럭 '사이버트럭'을 전시해 수많은 참관객을 끌어모았다. 현대모비스는 제자리에서 빙글빙글 돌 수 있는 차량 '모비온'을 선보여 찬사를 받았다. 지역 대표 자율주행차 개발사 오토노머스에이투지 (A2Z)도 레벨4단계 자율주행 셔틀 '로이'를 출품, 호기심 많은 관람객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대구시가 SKT·한국공항공사·한화시스템 등과 공동 조성한 'UAM(도심항공교통) 특별관'에 구름관중이 몰렸다. 특히, 조비에비에이션의 UAM 기체 시뮬레이터 체험을 기다리는 줄은 끊길 줄 몰랐다.


서관에선 HD현대로보틱스, ABB코리아 등 국내외 로봇 대표기업과 ABB·반도체 분야의 최신 트렌드, 스타트업들의 기술 동향을 엿볼 수 있었다. 특히 국내 첫선을 보인 미국 로멜라연구소의 차세대 이족보행 로봇 '아르테미스(ARTEMIS)'는 시연 때마다 감탄사를 연발하게 했다.


13개국에서 전문가 81명이 참가한 국제 콘퍼런스는 업계뿐 아니라 일반 참관객의 관심까지 끌어냈다. 이상엽 현대자동차 부사장의 '고객 중심의 디자인', 데니스 홍 로멜라연구소장의 '더 가까워진 미래: 휴머노이드 로봇 기술' 등 기조강연이 있는 행사장에는 인산인해를 이뤘다.

대구의 성공적인 글로벌기술대전 데뷔전…13만명 다녀간 FIX 2024 폐막
지난 23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2024 미래혁신기술박람회(FIX 2024)' 국제 콘퍼런스에서 이상엽 현대차 부사장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대구시 제공>
◆국내 최대 비즈니스 플랫폼 기능
FIX는 비즈니스 플랫폼 기능을 톡톡히 해냈다. GM, 리비안 등 글로벌 기업에서 해외 바이어 178명이 참여한 수출상담회는 1천636건의 상담이 성사됐다. 총 19억4천500만 달러(한화 2조7천억원) 상담실적을 기록, 참가기업의 해외시장 판로 다변화에 큰 가능성을 갖게 했다.


국내 중소기업이 대기업·기관 판로를 개척할 수 있게 마련한 구매상담회는 대기업 및 기관 발주처 등 52개사가 참여했다. 이 자리에서 285건의 구매·투자 상담이 이뤄져 654억7천만원 규모 상담 실적을 기록했다.


대구 스타기업관에선 혁신기술을 갖춘 스타기업 11개사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투자 IR, 해외 수출상담 등이 진행됐다. 첫날에만 해외 바이어 9개사와 500만 달러 상당의 수출비즈니스 상담이 성사됐다.


참가업체간 비즈니스 교류뿐 아니라 신산업 관련 네트워크 구축에도 기여했다. 참가기업들은 분야별 전시가 융합된 덕에 다양한 분야의 기업들과 협력할 기회도 얻었다. 기업 기술애로 해결을 위해 마련된 DGIST 기술상담회에서도 44개사를 대상으로 총 55건의 1대 1 맞춤형 상담이 열렸다. 산·학·연 협력의 필요성을 새삼 일깨워줬다.

◆'CES' 그 이상을 정조준
대구시는 FIX 2024를 통해 시가 추진 중인 '미래 5대 신산업'을 대내외적으로 크게 알렸다. 산업계뿐만 아니라 국내외 지방정부 관심까지 끌어내 전방위적 협력관계 구축에도 디딤돌을 놨다.


대구를 상징하는 섬유·차부품 산업은 그간 기술혁신에 이르지 못하면서 쇠락했다. 이는 곧 지역 경제 몰락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민선 8기 들어 디지털 및 인공지능(AI)을 접목한 대대적인 산업 대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그 성과 상당부분을 이번 FIX에 녹여냈다.


글로벌 축제의 성공적 데뷔전을 치른 FIX가 보다 안정적으로 성장하려면 장기적인 거버넌스 마련과 지역 신산업의 지속적인 혁신이 요구된다는 조언이 나온다.


김현덕 경북대 교수(전자공학부)는 "지금부터 내년 행사와 주제 등을 준비해야 한다. 첫 회는 대구시가 헌신했다면, 이제 조금씩 기업에 공간을 열어주고 주체적으로 참여하게 할 필요가 있다"며 "FIX는 CES와 달리 비즈니스 성격이 더 짙다. 이 특성을 잘 살려 지역 산업 발전과 연계한다면 분명히 성장할 것"이라고 했다.


서재형 지능형자동차부품진흥원장은 "소프트웨어와의 결합이 세계적인 대세다. 이번엔 AI, 클라우드, 데이터 등 SW 환경 관련 산업과 인간친화적 산업을 다루는 부분이 다소 아쉬웠다"며 "글로벌 이슈를 다루면서, 시장도 선점할 수 있는 거버넌스를 제시할 수 있는 정체성을 확립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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