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북구 흥해읍 영일만산업단지 전경. 영남일보 DB |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제1기 지정 현황. |
한국전력공사가 포항 영일만산업단지·블루밸리국가산업단지에 전력을 조기에 공급키로 했다. 앞으로 2차전지, 반도체 등 포항·구미에 소재한 첨단산업 기업들이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받아 치열한 글로벌 경쟁에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들 첨단 업종 기업들은 막대한 전력을 소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황상호 한전 대구본부장은 30일 한전 대구본부 회의실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을 통해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조성과 관련해 전방위적 지원을 추진 중이다. 전력 설비 조기 보강을 통해 적기에 전력을 공급하고, 전력 계통을 안정화 시키겠다"고 말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해 전국 7개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를 지정했다. 올해도 5개 바이오 특화단지를 추가 지정했다. 이 중 한전 대구본부 관할구역엔 포항(2차전지 소재·바이오)과 구미(반도체 핵심소재)가 포함돼 있다.
이에 한전 대구본부는 향후 대용량 전력을 소비할 기업들에 안정적인 공급을 하기 위한 협의체 운영 및 전력망 조기 보강을 추진 중이다. 지자체·기업·한전 3자 협력 체계를 구축, 월 1회 이상 현안을 논의하고 있다.
그 결과, 영일만 산단의 신규 송전선로 사업에 조기 착수해 완료 시점을 앞당기기로 했다. 당초 송전선로 사업 완료시점은 2030년 4월이었다. 하지만 2028년 10월 완료로 18개월가량 단축됐다. 여기에 기존 북포항→흥해에 일원화된 전력공급 루트를 북포항·청하→흥해·동포항으로 이중화해 안정성을 높인다.
블루밸리 국가산단도 내년 말 조기 준공을 추진한다. 블루밸리 국가산단 전력망은 2027년 4월 설치 완료가 목표였다. 한전 대구본부는 변압기 증설, 용량 증대 송전선로 적용 등 단계별 추가 보강방안을 수립, 전력 소비가 큰 2차전지 기업들이 안정적 전력망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구미 국가산단도 대형 정전 예방 및 대용량 고객사에 대한 안정적 전력 공급을 위해 '양방향 방식'을 적용한 변전소 설비 개선에 나선다.
한편, 한전 대구본부는 전기요금의 단계적 정상화 필요성도 강조했다. 정부는 최근 산업용 전기요금을 평균 9.7% 인상했다. 중소기업이 부담하는 산업용(갑) 요금은 kWh(킬로와트시)당 8.5원(5.2%), 대기업·중견기업이 주로 쓰는 산업용(을)은 16.9원(10.2%) 올랐다. 서민 경제 부담을 고려해 가정용·일반용은 유지했다.
다만, 이 경우에도 누적 적자 해소는 불가한 상황이다. 한전은 2021~2023년 누적 43조1천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하루 이자만 22억원에 달하는 실정이다. 다행히 올 상반기 2조5천억원 흑자가 났지만, 격변하는 국제 정세 탓에 여전히 경영환경은 위태롭다.
한전 대구본부 측은 "AI(인공지능), 데이터센터 등 산업 구조 변화로 국가 전력수요는 증가한다. 작년(546TWh) 대비 2036년(703TWh) 약 28.8% 늘 것으로 예상된다"며 "전력 생태계 지속성 확보차원에서 전기요금 정상화는 필요하다. 국민 경제와 국제 에너지 가격 등 대외변수를 종합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별 차등요금제와 분산에너지 특별법 시행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지역별 차등요금제는 필요성을 인지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방법에 대한 논의가 한창 진행중이다. 분산에너지 특별법은 민간 에너지 산업 활성화가 동반돼야 해 제도 활성화까진 시일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
최시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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