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불찰-죄송-부덕의 소치"…사과 표현 모두 12차례

  • 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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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11-08  |  수정 2024-11-08 07:21  |  발행일 2024-11-08 제3면
자세 낮춘 담화·기자회견

질문 개수 제한없이 받아 답변

진행시간 140분으로 역대 최장

"韓대표 요구한 쇄신은 진행 중"

윤석열 대통령의 7일 대국민 담화 및 기자회견의 키워드는 '사과'와 '변화'였다.

윤 대통령은 그동안 여러 차례 담화와 기자회견을 진행했지만, 국정 운영에 대해 직접 고개를 숙인 적은 없었다. 하지만 이날 윤 대통령은 대국민 담화에서부터 "모든 것이 제 불찰이고, 제 부덕의 소치다.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다는 말씀, 진심 어린 사과의 말씀을 드리고 진행하겠다"며 자리에서 한 걸음 나와 선 채로 1초가량 고개를 숙였다.

윤 대통령은 담화에서 "저와 정부의 부족했던 부분을 잘 알고 있다"며 "고쳐야 할 부분들을 고쳐 나가겠다"고 거듭 자세를 낮췄다. 또 남은 임기 동안 정쟁보다는 정책 성과 창출에 매진하고 싶다고 호소했다. 윤 대통령은 "남은 임기 동안 초심으로 돌아가겠다"며 "쇄신에 쇄신을 기하겠다"라고 자세를 낮췄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윤 대통령은 모두 12차례 사과 표현(사과 8차례, 잘못·불찰·부덕의 소치·죄송 각 1차례)을 했다.

메시지와 형식에도 '변화'가 이뤄졌다. 이날 담화는 정책 홍보보다는 '국민'을 위한 메시지에 초점이 맞춰졌다.

윤 대통령이 담화에서 가장 많이 입에 올린 키워드는 '국민'(25차례)이었다. 직전 국정브리핑에선 개혁 또는 자유가 중심이 됐고 성과가 나열됐던 것과 비교하면 큰 차이였다. 대국민 담화 장소도 바뀌었다. 지난 8월 국정 브리핑 겸 기자회견 때 윤 대통령은 용산 집무실 책상에서 브리핑을 진행했지만, 이날은 기자들이 자리한 브리핑룸에서 이뤄졌다.

기자회견 시간도 140분으로 역대 회견 가운데 가장 길었으며 총 26명의 기자들의 질문을 받았다. 이전 회견에서 윤 대통령은 19~20개 정도의 질문을 받았으나 이번엔 개수 제한을 두지 않은 것이다. 윤 대통령은 프롬프터 없이 즉석에서 질문에 답하며 "솔직하게 다 말씀드리는 것이다" "저도 설명을 좀 자세하게 하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요구한 개각과 대통령실 개편에 대해서는 "적절한 시기에 인사를 통한 쇄신의 면모를 보여드리기 위해서 벌써 인재풀에 대한 물색과 검증에 들어가 있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한 대표와의 관계에 대해 "개인적 감정을 갖고 정치를 하는 게 아니라 공통·공동의 과업을 찾아 나가고 공동의 정치적 이익을 추구해 나갈 때 강력한 접착제가 되는 것"이라며 "국정감사도 끝났고, 순방을 다녀오면 당과의 자리를 이어가며 빠른 속도로 편한 소통 자리를 만들려 한다"고 소개했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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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훈

서울본부 선임기자 정재훈입니다. 대통령실과 국회 여당을 출입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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