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빨리 당정갈등 풀고 金여사 문제 해결…'터닝포인트' 필요

  • 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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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11-11  |  수정 2024-11-11 07:59  |  발행일 2024-11-11 제4면
임기 반환점 돈 尹 대통령, 집권 후반기의 과제

윤석열 대통령이 10일로 5년 임기의 반환점을 돌았다. 2년 6개월여 전인 2022년 5월 '다시 대한민국! 새로운 국민의 나라'라는 국정비전을 제시한 윤 대통령은 대통령 집무실 이전과 도어스테핑 등 파격적인 행보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임기 반환점을 맞은 지금의 상황은 '위기'로 요약된다.


정기적으로 시행되는 여론조사들에서 공통적으로 취임 후 '최저' 지지율을 기록했다는 결과들이 나온 것이다. 대선 당시 압도적인 득표율로 윤 대통령 당선을 이끈 대구경북(TK)에서조차 지지율 10~20%대라는 조사 결과가 잇따르는 상황이다. 때문에 정치권에선 윤 대통령의 집권 후반기에는 '터닝포인트'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최근 윤 대통령은 4대 개혁(연금·노동·교육·의료) 성과 알리기에 주력하고 있지만 이들 외에도 다양한 분양에서 변화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윤 정부의 위기를 불러온 것은 단연 '당정 갈등'과 김건희 여사 문제다. 먼저 지금이라도 여당과 건전한 협력 관계를 구성해야 한다는 것이 정치권의 공통적인 지적이다. 윤 대통령 취임 후 여당에선 이준석·김기현 대표가 대통령실 및 친윤(親윤석열)계의 압박 속에 석연치 않은 퇴장을 해야 했다. 현재 한동훈 대표와의 '윤-한 갈등'도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계속 최저치 경신한 지지율
불통 이미지 깨고 쇄신 필요
빠르게 변해가는 민심 캐치
4대개혁성과 홍보 주력보다
다양한 분야 변화 이끌어야



김건희 여사 문제도 마찬가지다. 김 여사는 내조 역할에 충실하겠다고 했지만 취임 첫해 순방과 지난해부터는 사회적 약자 챙기기 등 서서히 공개 행보에 나섰다. 지난해 유럽 순방 이후 '명품가방 수수의혹' 등이 터지면서 여론은 크게 악화됐다. 윤 대통령이 지난 2월 KBS와 신년대담에서 명품가방을 건넨 인사에게 "박절하게 대하기 어려웠다"는 식의 발언으로 더욱 논란을 낳았다. 이후엔 검찰의 조사 과정에서 빚어진 비공개 출장조사, 검찰총장 패싱 논란, 불기소 논란 등이 이어지기도 했다. 결국 윤 대통령은 지난 7일 대국민 담화를 통해 "또 제 주변의 일로 국민들께 걱정과 염려를 드리기도 했다"며 결국 고개를 숙였지만 '악마화된 것도 있다'고 주장해 또다시 야권의 질타를 받았다.

때문에 지지율 회복을 위해선 윤 대통령의 불통 이미지를 깨고 변화하는 빠르게 민심에 대응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여당의 요구를 최대한 수용하는 한편 김 여사 문제 해결에도 빠르게 대응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한 정치 평론가는 "보수 지지층에서도 등을 돌렸다는 것은 결국 윤 대통령이 달라지지 않을 것이란 생각에서 기대를 접었다는 의미"라며 "2년 반 동안 뚜렷한 성과가 없기도 했지만, 윤 대통령이 스스로 불러온 당정 갈등과 김여사 문제에 대한 적절하지 못한 대처 특히 늦은 대응은 여론을 악화시키는 데 기름을 부은 격"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여당도 책임 있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야권에서 대통령 임기 단축 개헌, 탄핵 등으로 '장외투쟁'을 시작한 만큼, 야권에 대응하기 위해서라도 여권이 단합을 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당내 중진이나 시도지사 등에서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외교 분야의 경우 윤 대통령이 한미동맹 강화나 한일관계 정상화, 한미일 3국 협력 체계 등 성과를 거뒀다.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으로 대표되며 UAE 투자 유치, 체코 원전 등 성과를 내기도 했다. 하지만 후반기 상황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행정부가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으로 교체되면서 향후 한미 관계를 알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북한의 러시아 군대 파병으로 한반도 문제를 풀기에 더욱 어려워졌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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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본부 선임기자 정재훈입니다. 대통령실과 국회 여당을 출입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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