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그물이 최대 난관, 제거에만 일주일"…침몰한 금성호 실종자 수색 장기화 우려

  • 장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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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11-12 14:56  |  수정 2024-11-12 17:49  |  발행일 2024-11-12
주변 장애물로 해군 수중무인탐사기 활용 수중 실종자 수색 난항…심해잠수사 투입 조율
1.2㎞ 그물이 최대 난관, 제거에만 일주일…침몰한 금성호 실종자 수색 장기화 우려
금성호 침몰사고 수중 수색. 해경이 수중에 산재한 사고 어선 그물에서 수색을 벌이고 있다. 제주지방해양경찰청 제공.연합뉴스.

지난 8일 새벽 제주 해상에서 '135금성호' 침몰 사고 실종자 수색 작업의 가장 큰 걸림돌로 선체와 연결된 길이 1천200m의 그물이 꼽히고 있다. 제주지방해양경찰청은 해군 및 민간구난업체와 회의를 열고 민간 심해잠수사 투입 시점을 조율할 예정이다.

12일 제주해양경찰청에 따르면 제주 비양도 북서쪽 약 22㎞ 인근 바다에서 금성호가 침몰할 당시 작업 중이던 그물은 선체에 연결돼 있는 상태다. 금성호는 수심 90m 해저에 가라앉았지만 그물은 수심 35m 높이까지 떠 있어 수중 수색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시야도 최대 50㎝ 이내로 좋지 않은 상황이다.

해경에 따르면 현재 해군이 '수중무인탐사기(ROV)'를 활용해 수중 수색을 벌이고 있으나, 해저까지 진입하는 과정에서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고 있다. 바닷속에 가라앉은 금성호 선체와 연결된 길이 1천200m, 폭 100m에 달하는 방대한 그물에 수중무인탐사기와 모함을 잇는 케이블이 꼬여 장비를 회수하는 일이 계속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해군은 지난 11일의 경우 4차례에 걸쳐 수중무인탐사기를 활용한 수중 수색을 벌일 계획이었지만, 2회 밖에 실시하지 못했다.

해경과 해군은 수중 수색이 예상보다 더디게 진행되면서 계획을 변경해 수중무인탐사기를 활용한 수색을 멈추고, 심해잠수사를 투입할지를 조만간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심해잠수사는 수중무인탐사기보다 해저에서 작업할 수 있는 시간이 짧지만, 상대적으로 시야가 넓고 직접 맨눈으로 보고 상황을 파악할 수 있어 수중무인탐사기보다 수색에 속도를 낼 수 있다. 잠수사가 잠수할 수 있는 시간은 50~60분 가량으로, 실제 작업 가능 시간은 20~30분에 불과하다. 2인 1조로 움직여 하루 2~3개 조가 번갈아 들어갈 것으로 파악된다. 현재 심해 잠수사는 9명 대기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선사 측이 계약한 민간구난업체는 전날 해경이 제공한 해저 영상을 바탕으로 금성호 선체에 진입하려면 그물 제거가 먼저 이뤄져야 한다고 판단했다. 업체는 해수면에서 가까운 그물부터 잘라나가는 방식을 고려하고 있으며 바지선을 앵커로 고정하고 그물을 제거하는 데까지 최소 일주일은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부산 선적 129t급 대형 선망 어선 금성호는 지난 8일 오전 4시 31분쯤 제주 비양도 북서쪽 약 22㎞ 해상에서 배가 기울고 있다는 신고 후 완전히 침몰했다. 이 사고로 승선원 27명(한국인 16명, 인도네시아인 11명) 가운데 15명은 인근 선박에 구조됐고 이 중 한국인 2명이 숨졌다.

나머지 12명(한국인 10명, 인도네시아인 2명)은 실종 상태였으나, 이들 중 한국인 선원 1명의 시신이 9일 야간 수색에서 처음으로 발견된 데 이어 10일에도 한국인 선원 시신 1구가 발견됐다. 이로써 현재까지 사망자는 4명으로 늘고 실종자는 10명(한국인 8명, 인도네시아인 2명)이 됐다.

장윤아기자 baneulha@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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