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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준희 문명고 교장이 21일 대신대 세미나실에서 열린 기자회견 중 논란이 된 역사 교과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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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준희 문명고 교장이 21일 대신대 세미나실에서 열린 기자회견 중 논란이 된 역사 교과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한국사 교과사 채택 관련해 편향성 논란이 불거진 경북 문명고는 21일 "교과서 선택은 헌법이 보장한 학교의 교권이자 고유권한"이라고 주장했다.
문명고 임준희 교장은 이날 경산시 대신대학교 본관세미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검정된 교과서는 국가가 보장하고 그 선택은 학교의 권리"라며 이 같이 밝혔다. 또 "불법부당한 정치공세를 멈추고 이성적으로 교육적 견지에서 선생님과 학생들의 교육활동을 응원해 달라"고 말했다.
임 교장은 교과서 선정과정에 대해 "우리나라는 교과서 발행이 검·인정 체제"라며 "문제가 있었다면 검정받지 못했을 텐데 9종의 한국사 교과서가 검정 통과했다는 것은 검정 기준에 적합했다는 뜻"이라고 주장했다.
임 교장은 또 "교과서 검정은 학교가 논할 수 있는 바가 아니다. 다만 (이러한)검정을 받은 교과서 중 어느것을 채택할지는 학교에서 교과서 선정 매뉴얼에 따라 진행했다"며 "학교는 선생님들의 전문성을 믿고 교과협의회 심사와 학교운영위원회 심의를 거쳐 최종 선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교과서 선정과 관련해 관련 규정을 위반해 불법부당한 간섭과 영향력을 행사한 일부 언론과 관련자에 대해서 법적 대응을 하겠다"며 "또 경북교육청도 학교의 정상적인 교육활동을 보호해 줘야함에도 권위적인 태도로 학교를 압박했다"고 비난했다.
문명고가 채택한 한국학력평가원의 한국사 교과서 165쪽의 국권침탈과 국권수호운동 서술 중 우편향 논란 제기와 관련, 임 교장은 "일제시대때가 아닌 구한말 상황을 서술한 대목이라며 (문맥 전체를 보면)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일부 언론에서 제기한 한국학력평가원의 한국사 교과서 집필과정에 참여한 문명고 이모 교사의 교과서 선정과정에 참여 여부와 관련 "이모 교사는 교과서 선정과정에 참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앞서 전교조 경북지부, 문명고 학부모, 공무원, 시민사회단체 관계자 등으로 구성된 '문명고 친일·독재 미화 불량 한국사 교과서 채택 대응 대책위원회'는 지난 19일 문명고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명고가 전국에서 (일반계고 중) 유일하게 채택한 교과서는 학생들이 올바른 역사를 배울 권리를 박탈했다"고 비판했다.
글·사진=박성우기자 parksw@yeongnam.com

박성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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