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핫 토픽] 트럼프 랠리 역행하는 한국

  • 박준상
  • |
  • 입력 2024-11-22  |  수정 2024-11-22 07:04  |  발행일 2024-11-22 제26면
#1 게시물 "코스피 탈출은 지능 순" #2 게시물 "삼성전자 '3'자 보이면 사면 되나요?"

한국만 거꾸로 가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다시 백악관으로 가게 되면서 '트럼프 랠리'가 이어지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그렇지 않다. 앞에 언급한 게시물은 온라인에서 실제로 자주 보이는 글이다. 우스갯소리 같지만 코스피와 특히 코스피의 대표주자로 불리는 삼성전자에 투자한 이들에겐 어두운 현실이다.

트럼프가 당선되자마자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은 불기둥을 세웠다. 트럼프가 가상화폐에 우호적인 입장을 갖고 있긴 하지만 정책 불확실성으로 인해 투자자들이 비트코인과 같은 대체 자산에 관심을 가지기도 한다. 보호무역 정책과 감세 정책은 미국 경제에 대한 신뢰를 높여 달러 가치를 상승시키는 경향도 있다. 방산, 에너지, 금융 등 특정 산업이 트럼프 정책의 수혜를 받는다. 비트코인은 20일 또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다우존스와 S&P500 지수는 즉각 반응하며 강세를 기록했다. 특히 에너지, 방산, 금융 업종이 주도주로 부상했으며, 투자자들은 경기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런데 한국은 트럼프 랠리에 올라타지 못했다. 한국 증시는 무역 환경 변화에 대한 우려로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의 보호무역 강화 가능성이 한국 수출주에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코스피는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한국 증권시장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는 한때 5만원선을 내주며 '4만전자'가 됐다. 시가총액 역시 300조원대가 무너졌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15일 기준 삼성전자 일반주의 수익권인 개인투자자는 1%다. 삼성전자 주가가 썰물처럼 빠지니 코스피도 덩달아 내려앉았다. 2500선도 붕괴됐다. 환율도 1400원선을 돌파하며 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내경제는 연일 부정적인 기사만 쏟아내고 있다. 그런데 정부와 금융당국의 대응은 무엇인지 알 길이 없다. 취재나 보도가 안 된 것일까? 정부와 여당은 의과대학과 김건희 여사 문제에만 빠져있지 않나 생각이 든다. 야당 역시 공세에만 치중하고 있을 뿐, 뚜렷한 대책은 없어 보인다. 그나마 이뤄낸 것이 금융투자소득세 폐지인데, 그 '끗발'은 며칠 가지 못했다. 기업 밸류업 펀드에 2천억원을 투입한다는데, 이런 상황에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아닐까 걱정되기도 한다.

요즘 누구를 만나더라도 온통 돈 이야기다. 현실은 결국 돈이더라. 나와 우리나라의 현실은 지금 어떤가 생각한다.

박준상기자 junsang@yeongnam.com
기자 이미지

박준상

일기 쓰는 기자 박준상입니다. https://litt.ly/junsang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경제인기뉴스

영남일보TV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

영남일보TV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