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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오후 12시30분쯤 대구 수성구 대구동중학교 운동장에서 학생들이 함께 공놀이를 하고 있다. 전날 비상계엄령 선포라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지만 대구지역 학교 현장에는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고 학사 운영이 유지되고 있다. |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사태에도 대구지역 학교 현장은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정상적으로 운영됐다.
교육부가 '모든 업무와 학사 일정을 정상 운영한다'는 지침을 빠르게 안내하면서 지역 학생, 학부모, 교사 모두 기존 교육 활동에 임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4일 오후 12시30분쯤 대구 수성구 대구동중학교 운동장에는 학생 30여 명이 나뉘어 각각 농구와 배구를 즐겼다. 일부 학생들은 벤치에 앉아 서로 대화를 나누기도 하며 계엄령 선포 이전의 평온한 학교 일상을 이어갔다.
당초 학생, 학부모, 교사의 불안감 속에 학교 운영의 차질이 있을 것이라는 우려가 예상 됐지만 실제 대구에서는 영향이 없었다.
학부모들은 정상적으로 자녀를 등교시켰고 학생들도 학교에서 기존 일정대로 수업을 받았다.
동중학교에 재학 중인 한 학생은 "혹시나 등교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기대가 있었지만, 학교에서 별다른 공지가 없어 등교했고 수업도 원래대로 했다"며 "종일 친구들과 계엄령에 대한 대화를 나눴을 뿐 학교생활에는 변화가 없었다"고 말했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맞벌이 학부모들은 등교하지 못하면 아이를 돌봐줄 사람이 없어 염려했으나 안도했다.
초등학교 2학년 자녀를 둔 박효정(36·여)씨는 "등교 여부가 가장 걱정이었는데 밤늦게 교육부의 방침을 보고 학교에 별도의 확인 없이 등교시켰다"며 "학교 공지 사항이 올라오는 스마트폰 앱이 있는데 계엄령에 따른 학교 지침은 없었다"고 했다.
대구지역 각 학교와 대구시교육청도 내부적인 정상 운영 관련 알림을 공유하면서 학사 일정을 유지했다.
지역 한 고등학교장은 "이른 아침 등교 여부와 학사 운영에 대해 문의하는 몇몇 학부모의 전화가 있었고 계엄령과 관련한 민원은 한 건도 없었다"며 "모든 학생이 정상 등교해 학업을 수행했고 문제없이 하교했다"고 전했다.
대구시교육청 안전총괄과 관계자는 "달성군 한 중학교 3학년 학생들이 4일 서울 현장 체험 일정이 있었으나 계획대로 진행했다"면서 "대구지역 초·중·고교 전 학년에서 계엄령 때문에 등교를 거부하거나 수업을 받지 않은 학생 및 학교 사례는 없다"고 밝혔다.
글·사진=김종윤기자 bell08@yeongnam.com

김종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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