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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김민석 최고위원이 2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을 마친 뒤 물을 마시고 있다. 연합뉴스 |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했다가 6시간 만에 계엄을 해제한 가운데, 3개월 전 현 정권의 '계엄 시도' 의혹을 처음으로 제기했던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최고위원의 과거 발언이 주목받고 있다.
김 최고위원이 계엄 가능성을 처음 언급한 것은 지난 8월 윤 대통령이 당시 김용현 대통령 경호처장을 국방부 장관에 내정했을 때다. 김 최고위원은 지난 8월 최고위원회의에서 "차지철 스타일의 야당 '입틀막' 국방부 장관으로의 갑작스러운 교체는 국지전과 북풍(北風) 조성을 염두에 둔 계엄령 준비 작전이라는 것이 저의 근거 있는 확신"이라며 "(윤석열 정권은) 탄핵 국면에 대비한 계엄령 빌드업 불장난을 포기하기 바란다. 계엄령 준비 시도를 반드시 무산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이후 민주당 이재명 대표도 9월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와의 회담에서 "국회가 계엄 해제를 요구하는 걸 막기 위해 계엄 선포와 동시에 국회의원을 체포·구금하는 계획을 꾸몄다는 이야기도 있다"며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민주당의 의혹 제기에 대통령실은 "괴담 선동"이라고 반발했다. 대통령실은 지난 9월 2일 정혜전 대변인의 브리핑을 통해 '계엄 준비 의혹'을 제기한 이 대표를 향해 "무책임한 선동이 아니라면 당대표직을 걸고 말하시라"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의원들의 머릿속엔 계엄이 있을지 몰라도, 저희의 머릿속에는 계엄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대통령실의 반발에도 김 최고위원은 대통령과 충암고 동문인 군 인사들의 계엄 음모 의혹을 제기하는 등 지속해서 이 문제에 대해 지적했다. 또 9월 20일 정부가 계엄을 선포할 때 국회의 동의를 받도록 하는 내용의 계엄법 개정안을 발의하기도 했다.
김 최고위원은 당시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현행법에는 쿠데타적 계엄을 방지할 장치가 미흡하다"며 "법 개정으로 국민 불안의 씨앗과 계엄 가능성을 원천 차단하겠다"고 했다.
서정혁기자 seo1900@yeongnam.com

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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