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한국 보수진영 탄핵된 게 아냐. 용병 하나 잘못 선택했을 뿐"…정치권 "말말말"

  • 서정혁
  • |
  • 입력 2024-12-08  |  수정 2024-12-09 07:25  |  발행일 2024-12-09 제4면
홍시장 "국민은 한 대표에게 국정을 맡긴 일이 없다"

신지호 윤 대통령 하야 가능성 언급하기도

윤상현"대통령 직무배제, 조기 퇴진 당내 논의 필요"
2024120801000314000014361
우원식 국회의장이 7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에 대해 의결 정족수 부족으로 '투표 불성립'을 선언하자 의원들이 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7일 의결정족수를 채우지 못해 '불성립'으로 무산된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과 관련해 정치권에서 다양한 목소리가 분출되고 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8일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를 향해 "그러지 말고 너도 내려오너라"고 날을 세웠다. 홍 시장은 이날 SNS에서 "이런 사태가 오게 된 건 초보 대통령과 초보 당 대표 둘이서 반목하다가 이 지경까지 오게 된 거 아니냐?"며 "니(한 대표)가 어떻게 국민이 선출한 대통령을 직무 배제할 권한이 있나"라고 물었다.

이어 그는 "그건 탄핵 절차밖에 없다"며 "탄핵은 오락가락하면서 고작 8표를 미끼로 대통령을 협박해 국정을 쥐겠다는 게 말이 되는 소리냐"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특히 "대한민국 국민은 니(한 대표)한테 국정을 맡긴 일이 없다"며 "탄핵사태까지 왔으면 당연히 당 대표도 그 책임을 지고, 사퇴해야 한다"며 한 대표를 정면으로 겨냥했다.

또 홍 시장은 같은 날 올린 SNS 글에서 "탄핵될리가 없지만 그런 사태가 오더라도 당당하게 나가자. 담대하게 대처하자. 탄핵되더라도 용병 윤통(윤석열 대통령)이 탄핵된 것이고 한국 보수진영이 탄핵된 게 아니다. 우리는 용병하나 선택을 잘못했을 뿐이다"고 했다.

앞서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지난 7일 SNS를 통해 "탄핵안이 부결돼 천만다행"이라며 "개헌을 통해 대통령의 임기 단축 등으로 이반된 민심을 수습 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당내에서는 윤 대통령의 질서 있는 퇴진 등을 두고서도 의견이 갈리는 모양새다. 친한(친한동훈)계 신지호 전략기획부총장은 한 라디오에서 "새로운 대통령을 뽑는 건 당연하다"면서 "현재의 6공화국 헌법으로 새로운 대통령을 뽑을 것인지, 아니면 이 망국적인 제왕적 대통령제를 걷어내고 분권과 자치의 7공화국 헌법을 만들어 새로운 대통령을 뽑은 것인지 선택해야 한다"고 했다.

이에 사회자가 "마지막에 가서는 임기 단축 개헌을 말씀하시는 것 같은데 맞느냐"고 묻자, 신 부총장은 "마지막 가서는 정치권의 어떤 합의, 이런 것들이 이루어진다면 자진 하야할 수 있는 것"이라며 윤 대통령의 하야 가능성도 언급했다. 이어 "우리 헌법에 하야하게 되면 60일 이내로 선거를 실시하게 돼 있다"며 "그 선거를 현행 헌법으로 할 것인지 새로운 헌법으로 할 것인지 이건 정치권의 논의가 필요하다"며 개헌의 필요성을 역설하기도 했다.

반면 대표적 친윤(친윤석열)계인 4선의 윤상현 의원은 같은 날 SNS에 "사안이 엄중할수록 당의 의사결정 기구와 당원, 국민의 목소리를 반영하는 절차를 거쳐야 한다"며 "대통령의 직무배제, 질서 있는 조기 퇴진 등의 방안 역시 당내 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4선의 김태호 의원은 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질서 있는 퇴진의 유일한 방법은 '탄핵보다 빠른 조기 대선'"이라며 "답은 '벚꽃 대선'"이라고 밝혔다.

서정혁기자 seo1900@yeongnam.com 박종진기자 pjj@yeongnam.com

기자 이미지

서정혁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정치인기뉴스

영남일보TV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

영남일보TV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