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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현 국방부 장관이 지난 3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
비상계엄 사태를 주도한 혐의로 구속된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서울 동부구치소 내에서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것으로 확인됐다.
신용해 법무부 교정본부장은 11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 회의에 출석해 김 전 장관의 극단적 선택 시도설에 대한 질문에 "그런 사실이 있어서 아침에 보고 받았다"며 "지난 10일 밤 11시 52분쯤 영장을 발부하기 전 대기하는 장소에서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는 것을 근무자가 발견하고 바로 출동해 문을 여니까 시도를 포기하고 나왔다"고 답했다.
이어 신 본부장은 "현재는 보호실에 수용해 건강에는 이상이 없는 상태"라고 덧붙였다.
박성재 법무부 장관도 "아침에 교정본부장이 저한테 알려줬다"며 "극단적 시도를 하는 사람에게 여러 가지 사정이 있을 건데 알 수 없다. 검찰 조사 내용도 알지 못한다"고 답변했다.
법무부는 "의료과 진료 결과 수용자의 건강 상태는 이상 없이 양호하며 현재 정상적으로 수용 생활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는 김 전 장관에 대해 지난 9일 내란중요임무종사 및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남천규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지난 10일 김 전 장관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후 "범죄혐의 소명 정도, 범죄의 중대성, 증거를 인멸할 염려를 고려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김 전 장관은 윤석열 대통령에게 비상계엄 선포를 거의하고, 계엄군의 국회·중앙선거관리위원회 진입을 지시하는 등 계엄 사태를 주도한 혐의를 받는다. 또 계엄 포고령 초안 작성 및 여야 대표 등 정치인 체포 지시 혐의도 있다.
검찰은 김 전 장관 구속영장에 "윤 대통령과 공모해 국헌문란을 목적으로 폭동을 일으켰다"는 취지로 기재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장관은 검찰에서 "계엄 포고령은 내가 초안을 작성하고 윤 대통령의 수정·삭제 지시를 거쳤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김 전 장관은 지난 8일 오전 1시 30분쯤 검찰로 자진 출두했으며, 오전 8시쯤 긴급 체포됐다.
권혁준기자 hyeokjun@yeongnam.com

권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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