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내 '한동훈 책임론' 분출… 용병·민주당 세작 등 수위 높은 비판 나와

  • 권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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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12-15 15:38  |  수정 2024-12-15 15:38  |  발행일 2024-12-15
나경원 "한동훈 비대위원장 등장은 불행의 시작"
홍준표 "한동훈 퇴출시키고 비대위 구성해야"
권영진 "한동훈, 우리 당 대표 자격 없어"
국민의힘 내 한동훈 책임론 분출… 용병·민주당 세작 등 수위 높은 비판 나와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지난 14일 오후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뒤 당 대표실을 나와 의원총회장으로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되면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에 대한 '책임론'이 당내에서 분출하고 있다. 지난 14일 탄핵안 가결 직후 열린 의원총회에서 친윤(친윤석열)계와 중진 등 당 주류 의원들을 중심으로 한 대표에 대한 사퇴 요구가 빗발쳤다.

나경원 의원은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탄핵 표결 전에도 한 대표를 설득했다. 우리 스스로 '언론 기사 63건만으로 탄핵하는 것은 아니다. 좀 더 차분히 절차를 진행하자'고. 그러나 한 대표는 끝까지 속전속결 탄핵을 고집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한동훈 비대위원장 등장은 불행의 시작이었다. 대통령과의 신뢰가 두텁다고 하니 민심전달을 잘해주길 바랐으나 당에 오자마자 대통령과의 싸움이 시작됐다. 비례공천과 국민공천 이름으로 지역공천 일부를 먹었으니 '한 위원장 승'. 그 싸움 중에 결국 우리 당은 총선 참패"라고 총선 패배 책임을 꼬집었다.

그는 "총선 후 대표로 등장한 한 대표는 총구가 항상 대통령에게 가 있었다. 야당이 무자비한 탄핵으로 방통위원장 하나 제대로 임명 못 해도, 감사원장을 탄핵해도, 중앙지검장을 탄핵해도 우리 당 대표의 목소리는 듣기 어려웠다. 예산을 몽땅 깎아도 마찬가지"라며 "내부비판을 자제해왔으나 이젠 더 이상 미룰 수 없다. 허약한 정당이 된 것은 우리 스스로 반성해야 한다. 우리 정당과 아무런 인연이 없었던 인물을 그저 이용해보려는 욕심이 있었던 것 아닌가. 홍준표 시장의 용병 불가론에 적극 공감한다. 당헌에 따라 비대위 설치를 위한 후속 조치를 지체 없이 진행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홍준표 대구시장도 페이스북을 통해 "끝까지 추잡하게 군다면 쫓아내야 한다. 의원총회 의결로 한동훈 퇴출시키고 비대위 구성해라"면서 "쫓겨나면서까지 당 망치려는 자, 정치판에서 영원히 퇴출시켜야 한다. 소원대로 탄핵소추 되었으니 레밍들도 데리고 나가라. 이 당에 있어 본들 민주당 세작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권영진 의원도 페이스북에서 "탄핵에 앞장선 배신자 한동훈은 더 이상 우리 당의 대표로서 자격이 없다. 당 대표직에서 당장 물러나게 하고 당을 신속히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해야 한다"면서 "다시 전열을 정비해서 범죄자 이재명이 대통령이 되는 것을 막고, 피땀으로 일궈온 자유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더 가열차게 싸우겠다"고 비판했다.

한편, 한 대표는 '사퇴 불가' 입장을 고수하고 있지만, 선출직 최고위원 5명이 전원 사의를 표명하면서 사실상 한 대표 지도 체제는 붕괴 수순에 들어갔다. 국민의힘 당헌은 '선출직 최고위원 및 청년 최고위원 중 4인 이상의 사퇴 등 궐위의 경우'를 비상대책위원회 설치 요건 중 하나로 규정하고 있다.
권혁준기자 hyeokj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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