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국민의힘 의원들이 16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권성동 원내대표의 발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16일 사퇴하면서 여당은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하는 분위기다. 국민의힘 출범 이후 6번째 맞는 비대위는 권성동 원내대표와 친윤(친윤석열)계 중심으로 권력 구조 개편이 이뤄지면서 계파 갈등은 최정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이날 한 대표가 물러나면서 비대위 구성을 시작으로 당 정비에 집중할 전망이다. 당헌 96조에 명시된 비대위 설치 요건인 '선출직 최고위원 4인 이상의 사퇴로 궐위'일 때 전국위원회 의장은 비대위 설치를 위한 후속 절차를 지체 없이 진행해야 한다. 이에 전국위 의장은 전날 SNS를 통해 "비상대책위원회 설치 절차를 지체 없이 진행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한때 정치권 일각에서 김무성 전 대표가 비대위원장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다.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은 한 매체에서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평가하고, "만약 그렇게 된다면 안철수 의원을 (대선주자로) 띄우자는 얘기일 것"이라는 주장을 폈다.
반면, 홍준표 대구시장은 "오보"라고 밝혔다. 실제 정치권에선 외부 인사가 아닌 원내에서 비대위원장을 맡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여당 내에서도 일부 의원들이 당내 인사가 위원장을 맡아 최대한 빠르게 비대위를 구성하자는 의견이 나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선 한 대표 사퇴 이후 권한대행을 맡은 권성동 원내대표가 계속 당을 운영할 수 있는 게 아니냐는 의견도 나온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중진 회의에 참석한 한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오늘 나온 이야기로는 외부인에 대해 부정적"이라며 "내부에서 찾는 것 같다"고 했다. 다른 의원도 "당의 안전과 화합, 그리고 쇄신을 위해 잘 이끌 수 있는 경험 많은 당내 인사가 적격으로 본다"고 했다.
다만, 조기 대선 가능성이 있는 상황에서 이를 준비해야 하는 국민의힘 비대위는 당분간 분열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의 탄핵 반대를 고수했던 친윤계와 중진의원 등 당내 주류세력이 탄핵을 찬성했던 의원들에게 탈당을 요구하는 등 탄핵 후폭풍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친한계인 김종혁 전 최고위원은 홍 시장, 나경원 의원 등 당 중진들을 향해 비겁하다고 비판하면서 내홍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서정혁기자 seo1900@yeongnam.com

서정혁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