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탄핵 정국 수습위해 '권영세' 지도부 선택

  • 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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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12-25  |  수정 2024-12-25 16:14  |  발행일 2024-12-26 제4면
변화보다 안정 택했다는 평가

친윤당이라는 비판 극복해야

민주당 "윤석열, 권성동, 권영세, 내란 수괴 한 몸"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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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 내정된 권영세 의원이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탄핵 정국을 수습할 적임자로 권영세 의원을 선택했다. 5선의 중진 당내 인사인 권영세·권성동 '쌍권 투톱 체제'가 갖춰지면서 여당은 사실상 변화가 아닌 안정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정치권에선 '도로 친윤당'이라는 비판이 어김없이 나오고 있어 이를 어떻게 잠재울지 향후 과제로 꼽힌다.

25일 정치권에 따르면 전날 권성동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의원총회에서 당의 재정비와 쇄신을 이끌 후보라며 권 의원을 비대위원장 후보로 지명했다. 현재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이후 어수선한 당 분위기를 다잡기 위한 선택으로 보인다. 실제 한동훈 전 대표 사퇴 이후 텔레그램 단체방·비공개 의원총회 녹취가 유출되면서 당내 계파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계파 간 갈등은 물론 대통령 탄핵을 바라보는 시각도 달라 국민의힘이 강조한 단일대오는 사실상 붕괴된 상태다. 향후에 만약 헌법재판소가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인용할 경우 조기 대선까지 현실화 할 수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국민의힘에선 당장 당의 안정화를 도모할 수 있는 비대위원장을 추대하자고 당내 의견이 모인 것으로 보인다.

탄핵 정국은 여당에 불리한 게 사실이다. 지난 2017년 박근혜 대통령 탄핵 정국에서 국민의힘의 전신인 새누리당 일부 의원들은 탈당을 선택했고 이후 보수당은 재집권에 실패했다. 이에 당내 분열을 끝내 수습하지 못할 경우 정권 재창출은 물론 보수 붕괴까지 이어질 수 있는 상항에서 '쌍권 체제'의 안정적 리더십을 택했다는 것이 정치권의 시각이다.

비대위원장 후보로 지명된 권 의원은 과거 한나라당 시절 친박(친박근혜)과 친이(친이명박) 의원들 간 갈등 국면에서 분열을 막는 중립적 역할을 수행했다. 지난 대선에서도 김종인 선거대책위원장이 당내 갈등 속에서 사퇴하자 총괄선대본부장을 맡아 어수선한 당내 분위기를 다잡고 단일대오를 유지한 바 있다.

다만 친윤 '쌍권 체제'를 향한 한계론도 나온다. 윤 대통령의 계엄 선포 이후 정부·여당에 대한 여론이 크게 악화한 만큼 차별화 없는 '도로 친윤당'의 이미지로선 앞으로 있을지 모르는 조기 대선 등에서 난항을 겪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친한(친한동훈)계 6선 조경태 의원은 "지금의 비대위는 대통령과 철저하게 분리할 수 있고, 당을 쇄신하고 혁신할 수 있는 인물이어야 한다. 나아가 정권을 다시 재창출할 수 있는 그런 기반을 닦을 수 있는 인물이 돼야한다"며 쌍권 체제에 대한 우려를 우회적으로 표했다.

민주당의 거센 비판 역시 극복해야 할 과제다. 민주당은 국민의힘을 향해 비상계엄을 두둔하고 있다며 '내란 비호 정당'이라며 원색적인 비난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친윤(친윤석열)계를 향한 민주당의 시선이 곱지 않은 상황에서 친윤계 지도부는 민주당의 비판과 반대에 빌미가 될 수 있다. 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는 "검사 출신 대통령 윤석열, 원내대표 권성동, 비대위원장 권영세 이 정도면 내란 수괴와 완전한 한 몸이 아닌가"라고 비꼬았다.

서정혁기자 seo1900@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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