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경기보다는 환율 우려에 기준금리 3.00% 유지

  • 최미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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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1-16 17:29  |  수정 2025-01-17 09:31  |  발행일 2025-01-17
미 금리 격차로 인하 원화 가치 하락 우려

미 연준 금리 인하 속도 조절 움직임도

대외 여건 변화 따라 향후 금리 인하 가능성도
한은, 경기보다는 환율 우려에 기준금리 3.00% 유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6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기준금리 결정에 관한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은, 경기보다는 환율 우려에 기준금리 3.00% 유지
한국은행 제공

한국은행은 올해 첫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 금리를 현재 3.00% 수준을 유지하기로 했다. 경기보다는 환율이 국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우려한 조치로 보인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는 다음 통화정책방향 결정 시까지 기준금리를 현 수준(3.00%)에서 유지해 통화정책을 운용하기로 했다고 16일 밝혔다.

한은은 금리 동결 이유에 대해 "물가 상승률 안정세와 가계 부채 둔화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예상치 못한 정치적 리스크 확대로 성장의 하방 위험이 커지고 환율 변동성이 증대됐다"며 "경제 전망 및 외환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현재 기준 금리 수준을 유지하면서 대내외 여건 변화를 좀 더 점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한은의 이 같은 결정은 경기 부진에도 불구하고, 환율이 1천500원 선을 위협하는 상황에서 연속 금리 인하를 할 경우, 미국과 금리 격차가 더 벌어지고 원화 가치가 떨어져 환율이 급등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속도 조절 움직임도 금리 유지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연준은 지난해 9·11월에 이어 12월에도 기준 금리를 인하해 기준금리는 4.25~4.50%로 내려갔다.

다만 금통위는 향후 금리 인하 가능성도 배제하진 않았다. 오는 20일 예정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후 정책 방향, 28∼29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 추경 여부 등이 고려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다음 달 열리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김명실 iM증권 연구원은 "과거 10년간 환율과 환율의 변동성, 한은의 기준금리간 흐름을 살펴보면, 환율 레벨상승과 변동성 확대가 동반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경기 하방압력으로 인해 기준금리 인하 기조를 유지했던 사례가 다수 있다"면서 "작년 대비 올해 경기 여건이 예상보다 더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측면에서 2월 인하 가능성은 크다"고 예상했다.
최미애기자 miaechoi21@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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