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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AI 딥시크 등장에 엔비디아가 직격탄을 맞으며 국내 반도체 업계도 긴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Deep Seek)가 저비용·고성능 AI모델을 선보이면서 국내 반도체 업계도 긴장하고 있다.
특히 27일(현지시각) 뉴욕 증시에서 주요 고객사인 엔비디아 주가가 전 거래일 대비 16.97% 폭락하는 등 직격탄을 맞으며, 국내 기업도 단기 영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AI 생태계의 저변이 확대될 수 있어 긍정적이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딥시크는 지난해 말 대형언어모델(LLM) 'V3'를 공개한 데 이어 지난 20일(현지시각)에는 복잡한 추론 문제에 특화된 AI 모델 'R1'을 새롭게 선보였다.
딥시크의 AI 모델이 챗GPT 등과 성능이 비슷한 것은 물론, V3 모델에 투입된 개발 비용이 557만6천달러(약 78억8천만원)에 그쳤다는 소식에 미국 정부와 빅테크도 충격을 받았다.
이에 국내 반도체 업계도 매출 감소 우려 등 딥시크발 충격에 따른 영향을 파악하고 있다.
AI 시장 확대로 생성형 AI 모델 학습과 추론에 필요한 그래픽처리장치(GPU) 수요가 급증한 가운데, GPU 시장을 독점한 엔비디아는 그동안 고성능·고효율을 강조하며 고가 제품을 판매해 왔다.
하지만 딥시크의 AI 모델 훈련에 엔비디아가 중국 수출용으로 성능을 낮춰 출시한 H800 칩이 쓰였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엔비디아의 고성능·고비용 전략도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엔비디아에 고대역폭 메모리(HBM)를 사실상 독점 납품하며 고공행진해 온 SK하이닉스와 HBM 5세대인 HBM3E 납품을 위해 품질테스트를 진행 중인 삼성전자에도 단기 영향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다만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일시적으로 매출 감소 등의 우려가 있을 수 있지만, 결국 딥시크도 엔비디아 칩으로 AI 모델을 개발한 만큼 엔비디아의 시장 우위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전했다.
일각에서 장기적으로는 AI 생태계의 저변이 넓어질 수 있어 긍정적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칩셋이 비싸고 구하기 어려워 AI 시장의 진입 장벽이 높았지만 딥시크가 촉발하는 저비용 구조의 AI 모델이 확대되면 AI 생태계가 더 활발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수민기자 jsmean@yeongnam.com

정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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