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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가 지난해 12월 당 대표직 사퇴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
윤석열 대통령이 구속기소 되면서 조기 대선 가능성이 나오는 가운데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복귀설이 재점화되고 있다. 조기 대선을 염두에 둔 여야 잠룡들이 몸풀기 행보에 돌입하면서 한 전 대표도 머지않아 복귀 무대를 마련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정치권에선 윤 대통령을 중심으로 강경보수 결집세가 뚜렷한 까닭에 한 전 대표가 잠행하며 때를 기다리고 있다는 시각이 많다. 윤 대통령 구속 및 탄핵에 반대하는 강경보수의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윤 대통령과 대척점에 섰던 한 전 대표의 입지가 약해졌기 때문이다. 실제 설 연휴 기간 공개 메시지를 내거나 각종 사회 현안에 목소리를 내며 존재감을 드러낸 여권 내 대권 주자들과 달리, 한 전 대표는 설 연휴에도 그 어떤 메시지를 내지 않았다. 한 전 대표가 마지막으로 낸 공개 메시지는 지난달 29일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와 관련한 추모글이 전부다.
하지만 설을 앞두고 여권 잠룡들의 움직임이 시작되자 친한(친한동훈)계를 중심으로 한 전 대표의 복귀설에 불을 지피는 모양새다. 진종오 의원은 지난 24일 페이스북에 한 전 대표와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고 "나라만 생각하고 함께 가겠다"고 적었다. 김종혁 전 최고위원은 한 매체에서 "설이 지나면 어떤 식으로든 메시지가 나오지 않을까 싶다"라고 전했고, 신지호 전 전략기획부총장도 또 다른 매체에서 "한 전 대표는 정치를 포기한 적도, 은퇴를 선언한 적도 없다. 잠시 쉬고 있는 것"이라며 "조기 대선이 확정되면 한 전 대표가 경선에도 참여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
구체적인 복귀 시점도 거론됐다. 국민의힘 조경태 의원은 30일 "2, 3월에 정치권에서 여러 가지 큰 변수들이 있을 것"이라며 "한동훈 전 대표의 (정치적 활동을 위한) 환경들이 어느 정도 조성될 것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조 의원이 말한 큰 변수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선거법 위반 결심 공판(2월 26일)과 윤 대통령 탄핵 심판 결과(3월 예상)를 지칭한 것으로 보인다. 2, 3월에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가 가시화하고 윤 대통령의 퇴진 여부가 결정될 수 있는 등 여야 정치권 모두에 큰 변화가 생기면, 복귀 환경이 만들어질 것이란 주장으로 읽힌다.
조 의원은 "조기 대선이 실시될 수도 있고 안 될 수도 있겠지만, 대선으로 간다고 할 경우, 국민은 비상 계엄과 사법리스크를 놓고 유심히 관찰하고, 그런 부분에서 자유로운 후보를 원할 것"이라며 "(한 전 대표는) 환경이 무르익었을 때 본인의 목소리를 내는 것이 적절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짚었다.
서정혁기자 seo1900@yeongnam.com

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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