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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스타트업이 개발한 인공지능(AI) '딥시크'. 연합뉴스 |
'딥시크(DeepSeek)'의 등장이 국내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 증시와 달리 국내 증시는 설 연휴 이후 첫 거래일인 지난달 31일 뒤늦게 '딥시크 쇼크'와 미 연준 금리 동결을 반영하며 변동성이 확대됐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9.43포인트(0.77%) 내린 2,517.37로 장을 마쳤다.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주가가 하락해 SK하이닉스 주가는 이날 종가 기준 전 거래일보다 9.86% 급락한 19만9천200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8월 5일(-9.87%) 이후 최대 하락률이다.
반면, 저가 매수의 기회로 보고 딥시크 충격으로 설 연휴 기간 주가가 하락한 엔비디아 주식을 사 모으는 경향도 나타났다. 2일 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에 따르면, 딥시크 성능 공개 이후 지난달 27일부터 31일까지 국내 투자자들의 엔비디아의 순매수 결제액은 3억5천416만6천491달러(약 5천164억원)로, 해외주식 순매수 2위를 기록했다.
원·달러 환율도 이날 상승해 1천450원대로 돌아왔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의 주간 거래 종가는 전 거래일(24일 오후 3시30분 기준)보다 21.4원 상승한 1천 452.7원으로 집계됐다. 주간거래 종가로는 지난 17일(1천458.3원) 이후 가장 높았다.
증권가에선 딥시크의 등장이 단기적으로는 금융시장에 충격을 주겠지만, AI 산업이 확장되는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가 내놓은 관련 규제에 대해서도 주목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딥시크 여진은 미국 기술주는 물론 국내 관련 업종에도 적지 않은 파장과 변동성 요인으로 당분간 작용할 공산이 크다"면서 "특히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 AI 산업 등 첨단 기술 약진에 어떤 조치 혹은 규제를 내놓을지도 금융시장에 긴장감을 높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미애기자 miaechoi21@yeongnam.com

최미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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