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예고대로 보편관세 강행에 美 산업계 발칵…"철회 촉구"

  • 이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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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2-02 18:26  |  수정 2025-02-02 18:26  |  발행일 2025-02-02
트럼프 예고대로 보편관세 강행에 美 산업계 발칵…철회 촉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캐나다, 멕시코, 중국에 대한 고관세 형정명령에 성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고대로 1일(현지시각) 캐나다와 멕시코에 25%, 중국에 10% 보편 관세를 부과하자 미국 내에서도 우려의 반응이 나오고 있다.

산업계와 노조 등은 관세 부과를 재고할 것을 촉구하며 미국 기업과 소비자들에게도 피해가 돌아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석유화학, 식품, 자동차 등 각종 업계를 대변하는 단체들도 글로벌 경쟁력과 소비자 영향 등을 고려해 관세를 철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미국 석유화학업계 단체(AFPM)는 성명에서 "우리는 북미 이웃 국가들과 신속히 해결책을 마련해 소비자들이 그 영향을 느끼기 전에 원유, 정제 및 석유화학 제품이 관세 일정에서 제외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존 보젤라 자동차혁신연합 회장은 "북미의 원활한 자동차 무역은 3천억달러의 경제적 가치를 차지한다"며 "이는 우리의 글로벌 경쟁력을 유지할 뿐만 아니라 자동차 산업 일자리, 자동차 선택 및 미국의 자동차 구매력을 지원한다"고 말했다.

식품산업 단체인 '소비자 브랜드 협회(CBA)'의 톰 매드레키 부사장은 "멕시코, 캐나다에서 수입되는 모든 상품에 대한 관세, 특히 미국에서 구할 수 없는 재료와 투입물에 대한 관세는 소비자 가격을 높이고 미국 수출업체에 대한 보복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소비재 회사는 전세계 독특한 재배 조건과 기타 제한 요소로 인해 특정 수입품은 글로벌 공급망에 의존한다"며 "멕시코와 캐나다 지도자들에게 트럼프 대통령과 협력해 저렴한 제품에 대한 소비자의 접근권을 보호하고 식료품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수 있는 관세를 철폐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미국 철강노조(USW)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산 제품에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자 성명을 내고 "USW는 오랫동안 고장 난 무역 시스템에 대한 체계적인 개혁을 요구해왔지만, 캐나다와 같은 주요 동맹국을 공격하는 것은 앞으로 나아가는 길이 아니다"고 했다.

USW는 금속, 광산, 화학, 제지, 자동차 등 생산 산업에 종사하는 85만 명의 근로자를 대표한다.

철강노조는 "연간 약 1조 3천억달러 상당의 제품이 캐나다, 미국 국경을 지나 140만개의 미국 일자리와 230만개의 캐나다 일자리를 지원한다"며 "이러한 관세는 캐나다에만 피해를 주는 게 아니라 국경 양쪽의 산업 안정성을 위협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산업연구원 '트럼프 보편관세의 효과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캐나다·멕시코에 25%, 중국에 10% 보편 관세가 부과되면 우리나라도 약 13.4조원의 수출액이 감소하고 부가가치 감소액도 약 7.9조원 규모가 될 것으로 추정된다.
이동현기자 shineast@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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