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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한슬 지음/사이언스북스/268쪽/1만9천500원 |
'지난 10년간 장염 환자 수 154% 증가', 이 문구 속 '154'라는 숫자에서 우리는 어떤 맥락을 읽어낼 수 있을까? 이러한 숫자들을 어떻게 '똑바로' 읽을 수 있을까? 어쩌면 숫자의 의도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대학병원 약사 출신인 박한슬 작가가 신간 '숫자 한국'을 출간했다. 이 책은 대한민국을 관통하는 20개의 데이터로 숫자 이면에 숨겨진 의미를 추적하는 데이터 사이언스 에세이다. 저자는 숫자를 생산한 출처와 의도를 고민하고, 그 의도가 옳지 않을 때 이를 반박할 새로운 데이터를 만들어낼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한다. 그렇게 결국 모두가 숫자의 본질을 보고 비판적 사고를 할 수 있을 때 사회가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갈 수 있다고 강조한다.
이 책은 총 4부로 각 5개의 장으로 이뤄져 있다. 보건 의료부터 정치·사회 문제까지 다양한 이슈를 각 분야 데이터를 통해 조망한다.
1부에서는 저출산·고령화 시대의 현실을 숫자로 검증하고 앞으로 나아갈 사회적 변화의 방향을 모색한다. 이어 2부에서는 인공 지능(AI) 기술의 발전이 일자리 등 경제 및 노동에 미치는 영향을 숫자를 통해 심층적으로 살핀다. 3부에서는 기후 변화와 관련된 데이터를 중심으로 환경 정책의 중요성과 실질적인 해결책을 논의한다. 마지막 4부에서는 데이터에 기반한 정책 설계의 중요성을 설파하면서 이를 통해 시대 변화에 발맞출 수 있는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대구에서 태어나 외국계 제약 회사에서 메디컬 라이터로 일하며 '삼프로TV' '최준영 박사의 지구본 연구소' 등 여러 매체에 출연한 바 있다. 현재 '월간 조선'에서 연재 중이며 KBS 1라디오에서는 매주 의료 서비스와 건강에 관한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정수민기자 jsmean@yeongnam.com

정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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