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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적십자사 대구경북혈액원의 혈액 보유량이 4.7일분을 기록한 6일 오전 11시30분쯤 대구경북혈액원 헌혈의 집 중앙로센터에서 한 시민이 헌혈을 진행하고 있다. |
6일 대한적십자사 대구경북혈액원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대구·경북지역 혈액 보유량(적혈구제제 기준)은 4.7일분으로 집계됐다. 혈액형별로는 A형 2.6일, O형 3.4일, AB형 3.8일, B형 9.1일분이다. B형을 제외한 모든 혈액형이 적정 혈액 보유량(5일분)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혈액 보유량 5일분 미만은 '민관합동 혈액수급 위기대응 단계 실무 매뉴얼'에 따라 혈액수급 부족 징후를 의미하는 관심 단계로 지정된다. 혈액보유량 3일 미만은 '주의', 2일 미만은 '경계', 1일 미만은 '심각' 단계로 분류된다.
설 연휴 직후는 한 해 동안 대표적인 '혈액 보릿고개'로 꼽힌다. 최근 5년(2021~2025)간 설 연휴 기간 전후 대구경북 혈액 보유량을 분석한 결과, 연휴 직전일 평균 4.2일분이었던 혈액 보유량은 종료 2일 차 시점에서 평균 3.9일로 하락했다. 이후 4일차(3.9일)와 6일차(3.8일)에도 혈액 보유량 5일 미만을 기록하며 관심 단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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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정식 대구경북혈액원장은 "혈액은 아직까지 대체할 수 있는 물질이 없다. 헌혈은 생명을 살리는 숭고한 행위"라며 "2월은 동절기 추위와 긴 방학으로 학생들의 헌혈 참여가 유독 저조해지는 시기다. 안정적 혈액 공급을 위해 시·도민의 적극적인 헌혈 참여가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한편, 지난해 대구경북혈액원을 통해 헌혈한 시·도민은 24만1천369명이었다. 전년(22만9천715명) 대비 1만1천654명이 늘었다. 대구에서 14만1천927명, 경북에서 9만9천442명이 헌혈에 동참했다. 연령별로는 20대가 8만6천801명(36%)으로 가장 많았으며, 10대(5만5천757명), 40대(3만8천3명), 30대(3만4천519명) 등이 뒤를 이었다. 직업별로는 대학생과 회사원이 각각 7만1천51명(29.4%), 6만8천142명(28.2%)으로 가장 높았다.
글·사진=이승엽기자 sylee@yeongnam.com

이승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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