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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대 의대 강의실의 저조한 출석률을 반영한 가상 이미지. 분위기가 조용하고 학생들이 거의 없는 상태를 강조했다.<영남일보 AI 제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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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국회 교육위원회 진선미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교육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1월 9일 기준 전국 39개 의과대학의 휴학생은 1만8천343명으로, 전체 재적생(1만9천373명)의 95%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11월(1만1천584명)보다 63% 증가한 것.
휴학생을 제외한 재학생 1천30명 중 실제 강의에 출석한 학생은 723명뿐이다. 나머지 307명은 휴학 신청을 하지 않았지만 사실상 수업을 거부한 상태다. 출석 학생이 한 자릿수인 의대는 11곳, 출석자가 단 한 명도 없는 곳도 1곳으로 집계됐다.
복학 신청률도 저조하다. 국립대 중 복학 신청 현황이 확인된 경북대·부산대·전남대 등 3개 대학을 합쳐도 복학 신청자는 18명에 불과했다. 경북대와 전남대는 각각 8명, 부산대는 2명이다. 특히 2024학번 신입생 복귀율이 심각한 수준이다. 부산대는 복학 신청자가 단 한 명도 없었고, 경북대도 1명뿐이다.
전남대 의대는 집단 휴학 여파로 오는 26일 예정됐던 학위 수여식을 취소했다. 개교 이후 졸업식을 열지 못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의대 교육 정상화가 늦어지면서 학업 중단 사태가 장기화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의대 교육과정은 의예과(2년)와 의학과(4년)로 나뉜다. 통상 실습이 많은 의학과는 1~2월에 개강하지만, 의-정 갈등이 장기화되면서 상당수 대학이 개강을 3월로 연기했다.
올해 신학기 개강을 3월로 연기한 대학은 32곳이다. 국립대 6곳(강원대·전남대·전북대·제주대·충남대·충북대)과 계명대·대구가톨릭대 등 사립대 26곳이 포함됐다. 반면, 의학과 4년 과정을 기존 일정대로 1~2월 개강하는 대학은 경북대·영남대·인제대 3곳에 불과하다.
진선미 의원은 "교육부가 2월 중 의대생 복귀 대책을 발표하겠다고 했지만,실질적 효과를 거둘지는 의문"이라며 "단순한 시간 끌기가 아니라 2024·2025학번 학생들의 수업 환경을 보장할 근본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강승규기자 kang@yeongnam.com

강승규
의료와 달성군을 맡고 있습니다. 정확하고 깊게 전달 하겠습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