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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업계 대표 문화 '커피챗'(Coffee Chat)이 대구에서도 확산되고 있다. <게티이미지 뱅크> |
평일 점심시간, 대구 영남대병원 앞에 위치한 김치찜 가게. 한파에도 긴 줄이 늘어선다. 단골이라고 밝힌 A씨는 "푹 익은 묵은지와 부드러운 돼지고기의 감칠맛이 일품이다. SNS를 보고 처음 찾았다가 일주일에 2~3번은 온다"고 밝혔다. 가게가 맛집으로 성공한 것은 주인 혼자 이룬 성과가 아니다. '커피챗'을 통해 만난 사람들과 함께 레시피를 연구하고, 마케팅 전략을 배운 뒤 실행한 SNS 홍보가 비결이다.
스타트업계의 대표 문화 '커피챗'(Coffee Chat)이 대구에서도 확산되고 있다. 커피챗이란 '커피'와 '챗'의 합성어다. 말 그대로 느긋하게 커피 한잔을 마시며 공통의 관심사를 이야기하고 정보를 공유하는 자리를 의미한다. 창업자들이 서로 정보를 공유하고 성공 노하우를 배우기 위해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대구에서는 AI·SNS 활용 브랜딩·마케팅 중점 오프라인 커뮤니티 '대구 커피쳇'이 대표적이다. 이 커뮤니티를 통해 지역 창업자들이 수익을 내는 경우가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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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라인에서 모인 '대구커피쳇' 참가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문기명 대표 제공 |
◆ 함께 성장하는 지역 창업자들
지난해 11월부터 시작해 벌써 14번째 모임을 가진 '대구 커피쳇'은 단순한 네트워킹 모임이 아니다. AI와 SNS를 활용해 브랜딩·마케팅 수익화의 실제 실행 전략을 배우고 관련 정보를 공유하는 오프라인 모임이다. 정보를 얻기 위해 서울이나 수도권 모임에 가지 않고도 지역 창업자들이 자생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이다.
3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가 모인 모임에는 가구업체, 김치영농조합, 뷰티 등 여러 분야의 창업자들이 참여하고 있다. AI 활용 방법을 배우고 소셜 미디어 플랫폼 '스레드' 등 SNS를 이용한 브랜딩 전략을 함께 세운다. 이 과정에서 수익화를 내기 위한 방안을 함께 모색하고 실제로 성공하는 사례가 생기는 등 지역 자영업자들의 수익 창출과 홍보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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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수성못 데스커라운지에서 열린 '브랜드 빌더 이상용대표 X 대구 커피쳇' 특강에 참석한 참가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문기명 대표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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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수성못 데스커라운지에서 열린 '브랜드 빌더 이상용대표 X 대구 커피쳇' 특강에 참석한 문기명 대표가 강연을 하고 있다. <문기명 대표 제공> |
◆ 정보 얻기 위해 서울 갈 필요 없다…유명 브랜더 빌더 강연 열어 노하우 전수
지난 1일에는 오락실 브랜드인 '짱오락실' 브랜딩을 총괄한 브랜드 빌더 이상용 대표와 '대구 커피쳇'이 컬래버한 강연이 수성못 데스커라운지에서 열렸다. 퍼스널 브랜딩부터 마케팅 전략까지 실전 경험에서 비롯된 핵심 노하우를 공유하며 참가자들은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참석 예상 인원을 훌쩍 넘길 정도로 큰 관심을 끌었던 이 행사에는 대구 지역 뿐만 아니라 경남, 부산, 울산 등 각 지역의 청년 창업자·자영업자들이 참석했다. 서울에서 열리는 창업 네트워킹 모임에 주로 참석했다는 경남에서 온 한 참가자는 "서울 말고는 이런 네트워킹 모임을 본 적 없었는데, 대구에서 열린다는 소식에 바로 달려왔다"며 "이번 강연에서 여러 정보를 얻은 덕분에 사업을 확장할 용기를 얻었다"고 전했다.
'대구 커피쳇'을 운영하는 문기명 대표는 "지역 내 경기가 어려운 상황에서 함께 브랜딩·마케팅 전략을 세우고 그 과정을 서로 도우며 지역 창업자들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며 "1일에 열린 강연 이후로도 여러 전문가들의 컬래버 제안이 들어오고 있다. 이런 관심이 지속된다면 커뮤니티가 활성화돼 수도권에 굳이 가지 않아도 지역의 창업자들이 스스로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대구 커피쳇은 AI·SNS 브랜딩·마케팅 전략에 관심있는 사람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정수민기자 jsmean@yeongnam.com

정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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