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대구 시내버스 '체질개선' 통했다…적자 2년새 30%↓

  • 이승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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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2-13 20:14  |  수정 2025-02-13 20:14  |  발행일 2025-02-14
작년 재정지원금 1851억, 전년比 445억↓
2년 전(2577억)보다 30% 가까이 줄어
요금 인상, 이용객 증가 요인 영향
도시철도 적자폭 증가, 3094억→3354억
대중교통 총 적자 3년 연속 5천억원대
[단독] 대구 시내버스 체질개선 통했다…적자 2년새 30%↓
대구 중구 대중교통전용지구를 시내버스가 달리고 있다. <영남일보DB>

대구 시민의 발인 시내버스의 재정적자가 지난해 큰 폭으로 줄었다. 요금 인상과 이용객 증가가 시내버스 재정 건전성 확보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됐다. 매년 혈세로 재정 적자분을 메우던 상황에서 향후 이를 벗어날 수 있는 터닝 포인트가 마련된 셈이다. 13일 영남일보 취재 결과, 지난해 대구시의 시내버스 재정지원금은 총 1천851억원이다. 전년(2천296억원) 대비 무려 445억원 감소했다. 2022년(2천577억 원)과 비교하면 30% 가까이 줄어든 셈이다.

대구 시내버스는 2006년부터 '준공영제'로 운영되고 있다. 각 버스회사의 모든 운송 수입금을 공동 관리하고, 운송 적자분에 대해선 대구시가 재정지원금(세금)으로 보전해 주는 방식이다. 이처럼 적자가 줄어든 것은 운송수익 증대가 첫 손가락에 꼽힌다. 대구시는 지난해 1월 약 7년 만에 대중교통 요금 인상을 단행했다. 대중교통 요금은 성인(일반카드) 기준 1천250원→1천500원으로 올랐다.

시내버스 이용객도 1년 새 5%가량(1억9천700만명→2억600만명) 늘었다. 대중교통 광역환승제 확대 시행, K-패스 카드 변경 시행, 유개 승강장 확대 등 편의 확충 노력도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요금 인상과 이용객 증가 등으로 지난해 대구 시내버스 요금 수입은 전년(1천932억원) 대비 461억원 늘어난 2천393억원을 기록했다.

친환경 버스 도입도 운송원가 절감에 기여를 했다. 대구시는 지난해 전기버스 10대, 수소버스 2대를 도입해 연료비 8억원을 절감했다. 올해도 수소버스 60대를 도입할 계획이어서 추가적인 연료 절감 효과가 기대된다. 시내버스 차령 연장과 현금 없는 시내버스 운행을 통해서도 연간 23억원가량 아낀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대중교통의 또 다른 축인 도시철도의 적자 폭 감소까진 이어지진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작년 도시철도 재정지원금은 3천354억원으로, 전년(3천94억원) 대비 260억원 증가했다. 4호선(엑스코선) 및 1호선 하양 연장선 건설 비용이 반영된 결과다. 외부 요인을 제외하고 인건비·동력비·시설물유지관리비 등 실질 살림살이 비용인 '운영비 지원금'도 전년 대비 70억원 늘어난 1천434억원을 기록했다. 서문시장역 확장을 비롯해 시설물 노후화에 따른 유지관리비 증가와 전기요금 인상, 하양 연장선 개통에 따른 운영비 증가 등이 적자가 늘어난 요인으로 보인다.

도시철도 적자 폭 확대에도 시내버스 재정 절감으로 지난해 대중교통 전체 재정지원금은 전년(5천390억원)보다 소폭 감소한 5천205억원을 기록했다. 허준석 대구시 교통국장은 "도시철도 지원금 경우 서문시장역 확장공사 등 시설개선 비용이 포함됐다. 실제 운영비와는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다"며 "대중교통은 복지 개념에 가까워 재정지원금을 완전히 줄일 순 없다. 수송분담률을 더 끌어올리는 방향으로 재정 건전성을 강화하겠다"고 했다.
이승엽기자 syle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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