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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우리나라에서 다섯번째 고도(古都)로 지정된 경북 고령군 대가야읍 주산지와 시가지 일대.(고령군 제공) |
고령 대가야의 혼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경북 고령이 대한민국의 고도(古都)로 최종 확정됐다.
18일 고령군에 따르면 국가유산청은 '고도 보존 및 육성에 관한 특별법' 시행령을 일부 개정해 고령 대가야를 신규 고도로 지정했다. 지난 2004년 3월 '고도 보존에 관한 특별법'(현재 '고도 보존 및 육성에 관한 특별법')이 제정되면서 경주와 부여, 공주, 익산 등 4곳이 고도로 지정된 데 이어, 21년 만에 고령이 다섯 번째 고도가 됐다.
고도는 과거 우리 민족의 정치·문화 중심지로서 역사상 중요한 의미를 지닌 지역을 의미한다. 고도 지정으로 지역 내 주거 환경이나 가로 경관 개선 사업을 지원받을 수 있고 세계유산 탐방거점센터 건립과 유적을 활용한 역사문화공간 조성 사업을 추진할 수 있다. 5∼6세기 가야 북부 지역을 통합하면서 성장한 대가야는 고대 한반도에서 고구려, 백제, 신라에 버금갈 정도로 발전했다. 5세기 후반 대가야의 영향력은 고령을 중심으로 합천, 거창, 함양, 산청, 하동, 남원, 순천, 광양 등지까지 확장된 것으로 추정된다.
고령은 그중에서도 대가야의 정치·문화 중심지다. 대가야의 궁궐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궁성 터를 비롯해 왕궁을 방어하던 산성, 수로 교통 유적, 토기 가마 등이 남아 있다. 또 수백 기의 무덤이 모여 있는 지산동 고분군은 대가야의 위상을 보여주는 유적으로서 가치를 인정받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5∼6세기 대가야의 공예 수준을 보여주는 '고령 지산동 32호분 출토 금동관'은 현재 보물로 지정돼 있다. 이남철 고령군수는 "고령 대가야 고도 지정은 고령이 우리 민족의 역사와 문화의 중심임을 다시 한번 확인시키는 뜻깊은 결정"이라며 "고령군과 지역사회는 고령 대가야의 유산을 보존하고 이를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지역 발전을 이루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유선태기자 youst@yeongnam.com

유선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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