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은행 가계대출 11년만에 최대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지난해 4분기 주택담보대출을 비롯한 전체 가계 대출이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18일 한국은행의 '2024년 4분기 가계신용(잠정)'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말 기준 가계신용 잔액은 1천927조3천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3분기말(1천914조3천억원)보다 13조원 많은 규모로, 2002년 4분기 관련 통계 공표 이래 가장 큰 규모다. 가계신용은 가계가 은행·보험사·대부업체·공적 금융기관 등에서 받은 대출에 결제 전 카드 사용 금액(판매신용)까지 더한 '가계 부채'를 의미한다.

가계신용은 2023년 2·3·4분기 연속 증가하다 지난해 1분기부터 3조1천억원 감소했다. 이후 다시 세 분기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다만 4분기 증가 폭은 13조원으로, 3분기(18조5천억원)보다 줄었다. 주택거래 감소와 가계대출 관리에 따라 빚 증가 속도는 느려진 것으로 분석된다.

가계신용 중 판매신용(카드 대금)을 제외한 가계대출은 4분기 말 잔액이 1천807조원으로 전 분기말(1천796조4천억원)보다 10조6천억원 불었다. 가계대출 가운데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11조7천억원 증가한 1천123조9천억원이다.

대출 창구별로는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이 966조1천억원으로, 전 분기말 대비 6조9천억원 늘었다. 상호금융·상호저축은행 등 비(非)은행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 잔액은 310조3천억원으로, 6조원 늘었다.

특히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주택담보대출이 7조원이나 급증했다. 비은행권 4분기 주담대 증가 규모는 통계 공표 이래 역대 최대 기록이다. 은행권 대출 규제를 피해 2금융권으로 대출 수요가 몰렸기 때문으로 보인다.

대구경북의 경우 지난해 11월 예금은행 가계대출 잔액이 관련 통계 공표가 시작된 2003년 10월 이래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대구경북의 예금은행 가계대출(말잔)은 59조7천286억원으로 집계됐다. 대구는 43조1천303억원, 경북은 16조5천983억원이다. 같은 해 12월 가계대출 규모는 59조5천148억원(대구 43조522억원·경북 16조4천626억원)으로 전월 대비 줄었다.

대구경북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경우 최근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다 지난해 11월부터 다시 늘고 있다. 같은 해 12월 비은행예금취급기관 가계대출(말잔)은 34조1천717억원으로, 전월(33조9천610억원)보다 2천107억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최미애기자 miaechoi21@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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