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스케치] 본격 개관한 '대구 형무소 역사관'
대구 중구 삼덕동 옛 대구형무소 사형장 터에 조성된 대구형무소 역사관이 오는 27일 개관식을 열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간다.
역사관은 삼덕교회 기념관 2층(총면적 121.83㎡)에 마련됐으며, 독립운동가들의 희생과 항일운동의 역사를 조명하는 공간으로 꾸며졌다.
내부에는 △대구형무소에서 옥고를 치른 애국지사를 소개하는 전시존, △당시 독립운동가들의 모습을 샌드아트 영상으로 구현한 미디어존, △방문객들이 애국지사들에게 편지를 남길 수 있는 추모존이 구성됐다.
특히, 광복회 총사령 박상진 의사의 활동 기록, 독립운동가 장진홍 의사의 옥중 서신, 독립열사들의 사형판결문 등이 전시돼 있어 당시 항일운동의 치열했던 현장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이외에도 1907년 대구형무소 배치도, 일제강점기 형무소 관련 문서 및 사진 등 역사적 자료들도 전시돼 시민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1908년 건립된 대구형무소는 서울·평양과 함께 전국 3대 형무소로 꼽히며, 1919년 3·1운동 이후 5천여 명 이상이 수감됐다. 항일 시인 이육사, 김영랑 등이 이곳에서 옥고를 치렀으며, 총 216명의 독립지사가 이곳에서 순국한 것으로 전해진다.
역사관의 문화 해설사 강진욱 씨는 “서울에는 서대문 형무소가 있지만 대구는 형무소의 실체가 없었다. 늦게라도 이렇게 역사관이 생긴만큼 많이들 방문 하셔서 216분의 애국지사들을 기려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대구 형무소 역사관은 무료 관람이 가능하며, 일요일을 제외한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된다.

박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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