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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8일 조선국권회복단 창단 110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시민들이 앞산 안일사 입구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조선국권회복단 창단 110주년 기념식이 지난달 28일 앞산 안일사 입구 등산객 쉼터에서 열렸다.
조선국권회복단은 대일항쟁기 1915년 2월28일 당시 대구경북지역 우국지사인 서상일, 윤상태, 이시영, 홍주일, 박영모, 최준, 박상진, 우재룡 등 10여 명이 시회(詩會)를 가장해 앞산 안일암에 모여 결성한 독립운동단체다. 앞서 1913년 창단한 경북 영주의 대한광복단을 계승해 조직을 전국적으로 확대했으며 1915년 8월25일 달성공원에서 결성한 대한광복회의 전신이라 할 수 있다.
광복회 대구지부(지부장 우대현)가 주최하고 구구단(究丘斷)이 주관한 이날 행사는 조선국권회복단 창단 후 110년 만에 처음 열린 기념식으로 시민 30여명이 참석해 선열들의 숭고한 뜻을 기렸다. 특히 대구시민광복합창단(단장 서용덕)이 '광복군행진곡'과 '대한이 살았다'를 불러 참석자와 등산객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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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8일 조선국권회복단 창단 110주년 기념식이 앞산 안일사 입구에서 진행되고 있다. |
우대현 광복회 지부장은 조선국권회복단 회원이던 우재룡 선생의 장남이다. 우 지부장은 이날 인사말에서 "3·1절을 하루 앞두고 100여 년 만에 열리는 이 행사가 무척 뜻깊다. 애국선열의 수많은 독립투쟁과 희생으로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세워졌는데 아직 건국절 운운하는 친일파가 득세하고 있다"면서 "기념식이 내년에도 열리길 바란다"고 했다.
정만진 소설가는 조선국권회복단 결성의 배경과 의의를 설명한 뒤 "대구시민의 날이 2월21일부터 2월28일까지인데, 이는 21일 국채보상운동과 28일 2·28민주운동을 기린다는 의미다. 애국계몽운동과 민주화운동 사이에 조선국권회복단 같은 독립운동정신까지 행사에 넣으면 대구시민주간이 더욱 풍성해질 것"이라며 "대구시와 남구청이 앞장서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글·사진=박진관기자 pajika@yeongnam.com

박진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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