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보유액 4천100억 달러선 무너져

  • 최미애
  • |
  • 입력 2025-03-06  |  수정 2025-03-07 08:22  |  발행일 2025-03-07
외환스와프 규모 확대로 외환보유액 감소

지난달 달러 약세로 시장 개입 수요 많지 않아

 

외환보유액 4천100억 달러선 무너져

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 대응센터에 달러가 놓여있다. 한국은행이 6일 발표한 외환보유액 통계에 따르면 2월 말 기준 외환보유액은 4천92억1천만달러로, 1월 말보다 18억달러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연합뉴스

지난달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4천100억달러 아래로 내려갔다. 2020년 5월 말(4천73억달러) 이후 4년 9개월 만에 가장 작은 규모다.

한국은행이 6일 발표한 '2025년 2월 말 외환보유액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외환보유액은 4천92억1천만달러로, 전월보다 18억달러 감소했다.

외환보유액은 지난해 말 4천156억달러로 12억달러 늘었다가 올해 1월 말 4천110억달러로 46억달러 줄었다.

앞서 지난해 12월 기자설명회에서 이창용 한은 총재는 “외환보유액이 4천100억달러 밑으로 내려가는 정도는 아니다"라고 했지만, 불과 두 달여 만에 4천100억 달러 선이 무너진 것이다.

한은은 “미국 달러 약세로 인한 기타 통화 외화자산의 달러 환산액 증가 등에도 불구하고 국민연금과의 외환스와프 규모 확대 등으로 외환보유액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외환당국은 비상계엄 사태 직후 환율이 급등하자 국민연금과의 외환스와프 한도를 기존 500억달러에서 650억달러로 늘려 환율 상승을 방어해왔다. 외환스와프는 당국이 외환보유액에서 달러를 공급하고, 국민연금이 이를 이용해 해외 자산을 매입한 뒤 나중에 달러를 갚는 방식으로 외환보유액 감소 요인이 된다. 지난달의 경우, 달러가 약세를 보여 환율 안정을 위한 시장 개입 수요가 전월보다는 크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외환보유액을 구성하는 자산 중에는 국채, 회사채 등 유가증권이 3천573억8천만달러로, 46억4천만달러 줄어 가장 감소폭이 컸다.

한국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지난 1월 말 기준(4천110억달러) 세계 9위 수준이었다. 중국이 3조2천90억달러로 가장 많았다. 이어서 일본(1조2천406억달러)과 스위스(9천173억달러), 인도(6천306억달러), 러시아(6천208억달러), 대만(5천776억달러), 사우디아라비아(4천343억달러), 홍콩(4천215억달러)순이었다. 독일은 4천3억달러로 10위였다.


기자 이미지

최미애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경제인기뉴스

영남일보TV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

영남일보TV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