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엔 환율 다시 1천원대 갈까

  • 최미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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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3-13 16:51  |  발행일 2025-03-13
13일 100엔당 984.43원에 거래
경기 둔화 우려에 안전자산 선호 심리

원·엔 환율 다시 1천원대 갈까

지난 12일 서울 중구 명동의 한 사설환전소에 이날 거래되는 외화 가격이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원·엔 환율 다시 1천원대 갈까

2025년1월1일~3월13일 원·엔 재정환율.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

일본 엔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원·엔 환율이 100엔당 1천원에 바짝 다가섰다.

13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엔 재정환율(오후 3시30분 기준)은 100엔당 984.43원에 거래됐다. 전날 오후 3시30분 기준가(979.91원)보다 4.52원 올랐다.

일부 은행 환전 시 이미 원·엔 환율은 1천원대로 올라선 상태다. 13일 하나은행 환율고시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20분 현찰 살 때 기준 원·엔 환율은 1천1원이었다.

원·엔 환율은 올 들어 꾸준히 오르고 있다. 13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첫 거래일인 지난 1월 2일 934.67원에서 두 달여 만인 지난 11일 988.26원까지 상승했다. 가장 마지막으로 1천원대였던 때는 2023년 4월28일(1천.63원)이었다.

엔화가 강세를 보이자 투자자들은 엔화예금 차익 실현에 나서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지난 7일 기준 엔화예금 잔액은 총 724억엔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8월말 778억엔에 이르렀던 잔액은 9월말 767억엔, 10월말 755억엔, 11월말 750억엔, 12월말 731억엔 등으로 계속 줄어들었다. 올해 들어서도 1월말 730억엔, 2월말 725억엔으로 감소세가 이어졌다.

전문가들은 엔화 강세가 일본은행(BOJ)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제기된 영향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인한 경기 둔화 우려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졌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선 연말까지 엔화가 강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국제금융센터는 지난 12일 '최근 엔화 강세 배경 및 전망' 보고서에서 “엔화는 BOJ의 긴축적 통화정책과 낙관적 경제 전망에 힘입어 연말까지 강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미국 경기 둔화 조짐이 추가로 확인될 경우, 강세폭이 더욱 커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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