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 관련 상품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며 은행 금 통장 잔액이 사상 첫 1조원 돌파를 앞둔 가운데 18일 서울 종로구 한국금거래소 본점에 골드바 상품이 진열되어 있다. 연합뉴스
은행 금(金) 통장 잔액이 사상 첫 1조원 돌파를 앞두고 있다. 트럼프발(發) 관세전쟁 여파로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가 강해지면서 국제 금 가격이 연일 최고가를 경신하자 국내 투자자들의 자금이 금 관련 상품에 쏠리고 있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은행의 지난 14일 기준 골드뱅킹 잔액은 9천534억원으로 집계됐다. 하나·NH농협은행은 골드뱅킹을 취급하지 않는다.
골드뱅킹은 통장 계좌를 통해 금을 사고 팔 수 있는 상품이다. 3개 은행 잔액이 9천500억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3개 은행 골드뱅킹 잔액은 1년 전인 지난해 3월말(5천660억원)과 비교하면 70% 가까이 급증했다. 특히 지난해말 7천822억원에서 올해 1월말 8천353억원, 2월말 9천165억원 등으로 가파르게 늘었다. 이달 들어서도 다시 4% 이상 잔액이 증가했는데, 이 같은 추세라면 조만간 1조원을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골드바 품귀 현상은 이어지고 있다. 현재 5대 은행 중에서는 신한·NH농협·하나은행에서만 골드바를 판매 중이다. KB국민은행은 지난달 18일, 우리은행은 지난달 14일부터 각각 판매를 중단했다. 이에 따라 은행 골드바 판매액도 이달 들어 14일까지 147억원에 그쳤다.
5대 은행 판매액이 지난 1월 270억원에서 지난달 883억원으로 3배 이상으로 늘었다가 공급 차질로 판매 중단이 이어지면서 감소세로 돌아섰다.
대구가 본사인 iM뱅크는 지난달 12일부터 한국조폐공사 판매 대행은 일시 중단했으나, 한국금거래소의 골드바 판매 대행은 진행하고 있다.
국제 금값은 지난 14일 온스당 3천달러를 처음으로 넘겼다. 글로벌 관세전쟁 격화와 미국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최미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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