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 수출이 20개월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대구 달서구 성서산업단지 전경. <영남일보DB>
대구 수출실적이 20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2차전지소재와 자동차부품, 섬유 등 주력 수출 품목 전반의 부진이 지속된 영향이다. 반면, 경북은 무선통신기기부품 등 IT(정보기술) 제품 수출 호조에 힘입어 플러스 성장으로 전환했다.
19일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지역본부가 발표한 '2025년 2월 대구경북 수출입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월 대구지역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7.4% 감소한 7억달러다. 2023년 7월 이후 20개월 연속 마이너스 성장이라는 불명예 기록을 이어갔다.
2차전지소재(26.1%↓), 자동차 부품(5.2%↓), 경작기계(23.5%↓), 섬유(14.5%↓) 등 주력 품목이 전반적으로 부진한 양상을 보였다. 최근 높은 수출 증가율을 기록하며 지역 신성장동력으로 떠올랐던 의료용기기 수출(56.3%↓)도 올들어 역성장으로 돌아섰다.
대부분 국가에서 수출 실적이 악화됐다. 10대 주력 수출국가 중 성장세를 보인 국가는 베트남(78.4%↑)과 태국(24.4%↑) 뿐이었다. 수출 1위국인 중국(11.9%↓)과 2위국 미국(5.9%↓) 등을 포함한 대다수 국가에서 수출이 뒷걸음질했다.

2월 대구·경북 수출입 현황.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본부 제공>
반면, 경북은 카메라모듈 등 스마트폰 부품(121.0%↑) 등의 강세에 힘입어 지난 1월의 부진한 실적을 만회했다. 지난달 경북 수출은 31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6.0% 증가했다. 스마트폰 등 IT 신제품 출시와 차량용 디스플레이 등의 수요 증가로 평판디스플레이(35.6%↑) 수출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또 전기자동차 배터리 케이스·경량화 부품 등에 활용되는 알루미늄조가공품 수출도 미국·인도·튀르키예를 중심으로 전년 동기 대비 74.9% 성장하며 경북 수출의 플러스 전환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됐다.
경북의 국가별 수출은 중국(29.1%↑)과 미국(9.3%↑), 베트남(63.9%↑) 등에서 상승세를 보인 반면 일본(16.2%↓), 멕시코(7.4%↓), 캐나다(33.5%↓) 등에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미국 트럼프 정부의 철강·알루미늄 대상 25% 관세부가 조치도 결과적으로는 지난달 경북 수출 플러스 전환에 한 몫한 것으로 보인다. 관세부과 전 수입 통관이 이뤄질 수 있도록 일부 물량을 밀어내기 수출한 정황이 확인됐다. 실제, 경북발 미국 철강금속제품 2월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48.3%나 증가했다. 세부품목별로는 철강제품이 24.6% 늘었으며, 알루미늄과 자동차부품도 각각 225.5%, 5.3% 증가했다.

이승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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